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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출혈 어머니·친인척 부양한 효녀…가천문화재단 '심청효행대상' 선정

입력 : 2019-11-28 03:00:00 수정 : 2019-11-27 16:2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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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청효행상 대상 도지나

이제 20살이 갓 넘은 도지나(21·사진)씨는 2년 전 어머니가 갑자기 뇌출혈로 쓰러져 두 다리와 왼손이 마비되는 심한 장애를 입었다. 평소 장애인을 위한 봉사활동에 열심히 참여했던 어머니지만 본인에게 생긴 상황은 감당하기 힘들었다. 갈수록 몸과 마음이 약해져 재활치료도 포기할 정도에 이르렀다. 하지만 딸은 포기하지 않고 곁에서 열심히 간호하며 재활치료 의지를 북돋았다.

 

함께 사는 고령의 외할머니와 다운증후군으로 지적장애 1급인 외삼촌까지 혼자 부양해야 했지만 결코 희망의 끈을 놓지 않았다. 낮에는 아르바이트를 하고, 밤에는 학업에 매진해 재학 중인 대학교에서 장학금을 받을 정도로 우수한 성적을 거뒀다. 어머니는 가정을 책임져야 하는 딸에게 너무 미안하다며 하루에도 수차례 안타까워한다. 하지만 도씨는 “자신이 아니면 누가 하겠냐”면서 “4년 전에 처음으로 엄마와 함께 갔던 부산여행을 다시 한번 가기를 소망한다”고 밝게 웃었다.

 

가천문화재단은 참된 효심으로 묵묵히 효를 다하는 ‘현대판 효녀 심청이’에게 주는 ‘제21회 심청효행대상’에 수원여대 3학년 도지나씨(심청효행상 부문)를 선정했다고 27일 밝혔다. 또 다문화효부상 부문의 대상에는 결혼이주여성 김지현(39)씨가 이름을 올렸다.

 

김씨는 15년 전인 2004년 베트남에서 한국으로 넘어와 결혼 생활을 시작한 뒤 2008년 귀화했다. 경북 성주에서 시부모와 함께 참외농사를 짓던 2009년 농기계를 몰던 남편은 갑자기 쓰려져 숨졌다. 김씨는 자녀들이 “아빠 없이 커서 버릇이 나쁘다”는 소리를 듣지 않게 살뜰히 챙기면서 10년간 가족의 생계를 책임졌다.

심청효행상 본상 임예슬

심청효행상 본상 수상자는 3년 전 추락 사고로 하반신이 마비된 어머니를 돌본 서울 동작고 2학년 임예슬(18)양, 골수성 백혈병으로 쓰러진 여동생에게 골수를 이식해 준 이화여대 3학년 채유정(23)씨 등 2명이다. 

심청효행상 본상 채유정

시상식은 다음달 9일 가천대학교 의과대학 통합강의실에서 열린다. 한편 심청효행대상은 이길여 가천길재단 회장이 1999년 심청전 원작의 무대로 추정되는 백령도에 심청 동상을 제작해 기증한 것을 계기로 제정됐다.

 

 

인천=강승훈 기자 shkan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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