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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 링링, 왜 갈수록 강해질까?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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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9-09-04 14:17:12 수정 : 2019-09-04 16:1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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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호 태풍 '링링'이 북상하고 있는 4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 권선구 수도권기상청에서 관계자들이 태풍 경로 등 기상 상황을 살펴보고 있다. 연합뉴스

 

제13호 태풍 ‘링링’의 기세가 심상찮다. 아직은 중간 정도 세기의 소형 태풍이지만, 결코 만만히 볼 수 없다는 게 기상청의 전망이다. 점점 힘을 더해가 2010년 한반도를 강타한 ‘곤파스’ 이상의 비바람을 몰고 올 것으로 보인다.

 

◆링링, 더 강해지는 이유는?

 

4일 기상청에 따르면 링링은 오전 9시 현재 대만 동쪽 해상을 지나고 있다. 지금은 태풍을 이끌어줄 바람(지향류)이 뚜렷하지 않아 사람이 걷는 것보다 느린 속도인 시속 3㎞로 천천히 북상 중이지만, 대만을 지나면서 가속이 붙을 전망이다.

 

최흥진 기상청 차장은 이날 열린 ‘제13호 태풍 링링 현황 및 전망’ 브리핑에서 “이번 태풍은 특히 바람에 유의해야 한다”며 “제주도, 서·남해안에 순간적으로 시속 160㎞(초속 45m)가 넘는 강풍이 불 수 있어 낙과 및 시설물 관리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고 전했다.

 

 

링링이 갈수록 위력을 더해가는 건 해수 온도가 높기 때문이다. 태풍은 따뜻한 바다에서 올라오는 수증기와 더불어 성장하는데, 시기적으로 8월 말∼9월 초는 대만 앞바다가 연중 가장 뜨거울 때다. 대만 앞바다의 수온은 현재 29도에 달해 태풍이 발달하기 매우 좋은 조건이다. 미 국립해양대기청(NOAA) 자료를 봐도 대만에서 한반도에 이르는 바다의 표면 온도가 평년보다 0.5∼2도 가량 높다. 

 

만일 대기 상층에 제트기류가 빨리 흘러 태풍의 키가 자라는 것을 방해한다면 태풍이 일찍 소멸할 수도 있다. 하지만 지금은 상층에 이런 교란 요소도 없다.

 

정관영 기상청 예보정책과장은 “대기 상층의 바람이 강하고, 하층이 약하면 태풍이 발달하기 어려운데, 링링이 북상하는 경로에는 이런 구간이 거의 없다”며 “우리나라 중부 서해안으로 올라올 때까지 중형의 강한 태풍을 유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현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이 4일 예산군을 방문, 태풍대비태세 및 추석 성수품 수급상황 점검에 나선 가운데 이날 황선봉 예산군수의 안내를 받아 지역 한 농가의 제13호 태풍 안전태세를 점검하고 있다. 뉴시스

 

태풍은 7일 오전 3시 제주 서쪽 해상을 지나 서해안에 바짝 붙어 북상하다 7일 밤 황해도와 경기북부서해안 사이로 상륙할 전망이다. 하지만 초속 15m 이상의 바람이 부는 구간이 태풍의 눈을 기준으로 반경 300㎞가 넘기 때문에 어디로 상륙하든 강풍 피해를 입을 수 있다.

 

◆링링, 곤파스 능가할 듯 

 

우리나라에 영향을 준 태풍 가운데 링링과 비슷한 경로를 보인 건 2010년 ‘곤파스’와 2000년 ‘쁘라삐룬’이 있다. 곤파스는 수도권을 강타하며 17명의 사상자를 냈고, 1761억원의 재산피해를 남겼다.

 

정 과장은 “곤파스는 소형이었음에도 많은 비바람을 몰고왔는데, 링링은 중형으로 크기도 더 크고 곤파스보다 더 가깝게 서해안을 지날 것으로 보여 피해규모가 더 커질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링링과 곤파스, 쁘라삐룬의 공통점은 경로 말고도 또 있다. 우리나라를 지난 시기가 8월 말, 9월 초로 거의 비슷하다는 점이다. 우연의 일치는 아니라는 게 기상청의 분석이다.

 

이 시기는 한반도 북쪽에는 한기가, 동쪽에는 북태평양고기압이 있어 그 사이로 태풍길이 열려 태풍이 바다에서 시간을 허비하지 않고 빨리 북상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윤지로 기자 kornyap@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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