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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군탐지기·수중카메라까지 총출동… 떴다, 漁벤져스! [제2회 세계드론낚시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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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9-06-16 18:43:50 수정 : 2019-06-16 23:0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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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거웠던 한강시민공원 서래섬 / 미끼투척장치 등 첨단장비 장착해 / 각양각색 드론들 한강 위 가로질러 / 어군탐지기 수면 띄워 물고기 탐색 / 1년 전부터 낚시용 드론 개발팀도 / 가족·친구·직장동료 한 팀 돼 참가 / 드론스포츠 선수·임신부 등도 도전
한강으로 간 도시어부들 15일 세계일보가 주최한 ‘제2회 세계드론낚시대회’에 참가한 강태공들이 서울 서초구 한강시민공원 반포지구 서래섬에서 드론을 이용해 낚시를 하고 있다. 하상윤 기자

‘위잉위잉∼.”

 

15일 오전 10시 본격적으로 대회시작을 알리는 카운트다운이 끝나자 참가자들은 손에 쥔 컨트롤러를 능숙하게 조작해 드론 본체를 하늘 높이 띄웠다. 드론이 내는 요란한 모터 소리에 자전거를 타거나 산책을 하던 시민들도 잠시 멈춰서서 이색적인 풍경에 홀린 듯 감탄을 내뱉었다.

 

‘제2회 세계드론낚시대회’에서 세계일보 정희택 사장(왼쪽 일곱 번째) 등 내빈들이 테이프 커팅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TIC 정봉채 사장, 한국기록원 김덕은 원장, 도로교통공단 윤종기 이사장, 서울시 강태웅 행정1부시장, 해양수산부 김양수 차관, 국토교통부 김경욱 제2차관, 정 사장, 더불어민주당 고용진 국회의원, 신한국가정연합 이기성 한국회장, 한국드론산업진흥협회 조문수 회장, HJ매그놀리아재단 김석병 이사장, 효정글로벌통일재단 김종관 이사장, HJ매그놀리아재단 이성균 부이사장, 신한국가정연합 주진태 부회장, 주식회사 일화 정창주 사장.
남정탁 기자

이날 서울 한강시민공원 반포지구 서래섬에서 세계일보 주최로 열린 ‘제2회 세계드론낚시대회’에서는 100개의 참가팀이 쏘아올린 각양각색의 드론들이 한강 위를 아름답게 수놓았다.

 

국내에서 두 번째로 열린 드론낚시대회인 만큼 이날 1인 출전자부터 친구, 가족, 직장동료로 구성된 300여명의 참가자들이 물고기를 잘 낚을 수 있는 자신만의 노하우를 갖고 대회에 임했다.

 

◆“어군탐지기에 수중카메라까지”… 첨단장비 총출동

 

방수드론 ‘제2회 세계드론낚시대회’에서 한국해양구조협회 소속 참가자들이 수상 수색용 방수드론을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이제원 기자

지난해에 이어 올해는 한층 더 진보된 방식의 첨단장비를 장착한 드론이 등장했다. 대부분 참가자들은 낚시꾼과 드론 조종사가 한 팀이 돼 낚시꾼이 미끼가 매달린 낚싯대를 잡고 조종사가 미끼를 매단 줄이 연결된 드론을 미끼를 투하할 지점까지 이동시킨 후 미끼를 떨어뜨리고 돌아오는 방식을 선택했다.

 

총괄팀장 민흥기(50)씨와 김영대(53)씨, 유승민(39)씨로 구성된 ‘대전드론봉사대’는 사용하는 장비부터 남달랐다. 대전드론봉사대는 군부대 및 경찰과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드론을 이용해 훈련에 참석하거나 실종자 수색, 산불방지 등을 돕는 동호회다. 유씨는 어군탐지기와 수중카메라를 소개하며 “(무작정 미끼만) 던져놓고 기다리는 것 보다는 물고기를 먼저 찾아가는 방법을 선택했다”고 했다. 이어 유씨는 “드론으로 어군탐지기를 수면에 띄워놓으면 음파로 물고기와 바닥 지형을 탐색한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드론에 장착된 수중카메라를 물 속에 넣어 주변 물고기를 육안으로 확인했다.

 

올해 처음 출전한 ‘나청’ 팀도 첨단 장비로 1등을 꿈꿨다. 김나청(43)씨와 친구 김근용(42)씨, 그리고 근용씨의 딸 나연(13)양으로 구성된 이 팀 역시 비장의 무기로 어군탐지기와 수중카메라를 꼽았다. 김양은 “평소 드론에 대한 관심이 많아서 대회에 참여하게 됐다”고 말했다.

 

오로지 드론으로만 승부를 본 팀도 있다. 드론 전문업체 ‘드로니’의 이경종(45) 대표와 윤득환(44), 김유진(43), 소재은(43)씨는 이번 대회를 위해 1년 전부터 낚시용 드론을 개발하는 데 집중해왔다. 배터리의 한계로 사용시간에 제약이 있는 다른 드론들과 달리, 이 팀은 드론과 연결된 발전기를 통해 전기를 공급해 장시간 드론을 띄웠다. 드론에 낚싯대를 달아놓은 상태에서 낚싯줄을 늘이고 줄이는 것도 가능하다. 이 대표는 “오로지 드론으로만 승부를 보기 위해 특별히 제작했다”고 말했다.

 

◆드론스포츠 선수부터 임신부까지… 이색적 참가자들

‘드론 충돌 격투 스포츠’ 대회인 ‘드론클래쉬’에서 준우승을 한 형우진(14)군도 아버지 명길(44)씨와 함께 ‘드로잉’팀으로 이번 대회에 참가했다. 이들 부자는 3D프린터를 이용해 직접 만든 자동식 미끼투척장치(드롭장비)를 붙여 개조한 드론을 선보였다. 통상 드론낚시는 드론에 ‘ㄴ형태’의 고리를 달아 관성을 이용해 낚싯줄을 고리에서 떨어뜨리는 방식이지만 이들 부자가 만든 드롭장비는 컨트롤러로 고리 개폐가 가능해 낚싯줄을 원하는 곳에 떨어뜨릴 수 있다. 경기도 평택에서 오전 7시부터 집을 나섰다는 형군은 “초등학교 6학년 때부터 아버지를 따라 드론축구 경기 등에 출전하면서 드론에 대한 관심을 키워왔다”며 “나중에 커서 항공기엔지니어가 되는 게 꿈”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여주대 군사학부 무인항공드론과에 재학 중인 김영창(19)씨는 이번 대회 순위권 진입을 목표로 전의를 불태웠다. 그는 드론에 설치한 열화상카메라로 전방에서 넘어오는 적을 탐지하거나 소형 드론을 통해 적군에게 폭탄을 투여하는 방법 등을 배우고 있다. 김씨는 학생 신분인 탓에 드론에서 미끼를 떨어뜨릴 드롭장비가 없어 옷걸이로 손수 장비를 만들어 사용했다.

 

만삭의 임신부도 대회에 참가해 눈길을 끌었다. 임신 9개월차 임지수(26)씨는 남편 이용규(26)씨, 시아버지 이용희(58)씨와 함께 대회에 참가했다. 팀 이름은 곧 태어날 아기의 이름을 따서 ‘혜나리네’로 지었다. 이들은 지난 14일 한강으로 연습 낚시를 나와 배스를 잡기도 했지만 아쉽게도 대회 당일에는 한 마리도 잡지 못했다. 이씨는 “내년에는 아이와 아내와 함께 참가해 꼭 낚시에 성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남혜정·이강진 기자 hjnam@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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