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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MW, 차량 화재 원인 4개월 전 파악하고도 일부 부품만 교체해 사고 키워

입력 : 2018-08-04 09:45:59 수정 : 2018-08-04 09:4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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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MW측이 차량 화재 발생의 원인으로 지적되는 배기가스순환장치(EGR) 냉각장치 결함 문제를 4개월 전 파악하고도 일부 부품만 교체하는 등 안일한 대응으로 피해를 키운 것으로 드러났다고 뉴스1이 4일 보도했다.

이 보도에 따르면 BMW는 지난 4월 EGR과 전자제어장치(ECU), 배출가스자기진단장치(OBD) 등 배출가스 부품 결함 문제로 BMW 520d 등 32개 차종 5만5000여대에 대한 리콜 계획서를 환경부에 제출해 승인받았다.

당시 리콜 계획서를 보면 520d, 520d xDrive 등의 차종은 EGR 냉각장치가 열충격에 의해 파손되거나 EGR 밸브가 이물질에 의해 초기 상태로 복귀하지 못하고 열리거나 닫힌 상태로 유지되는 문제가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BMW와 정부가 추정하는 이번 BMW 차량 화재 사고의 유력한 원인과 같다.

EGR은 디젤 차량에서 발생하는 배기가스를 저감시키는 장치다. 엔진에서 한번 연소된 배기가스가 EGR 모듈을 거쳐 다시 흡기다기관을 통해 연소실로 유입되는 과정에서 온도와 연소 속도가 감소해 질소산화물의 양이 크게 줄게 되는 것이다.

이때 중요한 것이 200~400도 이상의 고온 상태의 배기가스가 EGR을 통과할 때 쿨러(냉각장치)를 통해 열을 식혀주는 것이다. 하지만 화재가 발생한 520d 차량은 냉각장치 결함으로 배기가스 온도를 낮추지 못했고, 뜨거운 배기가스가 그대로 엔진으로 다시 유입되는 과정에서 통로인 흡기다기관 등에서 오일찌꺼기 등과 만나 과열로 화재가 발생한 것으로 전문가들은 추정하고 있다.

하지만 BMW측은 이같은 EGR 장치 결함을 사전에 파악하고도 환경부 리콜 당시 EGR 장치 전체를 교체하는 것이 아닌 EGR 냉각장치·밸브만 일부 교체하는 우를 범했다. 당시 환경부 리콜이 차량 화재에 따른 리콜이 아니라 배기가스 문제로 리콜이 이뤄졌기 때문에 관련 일부 부품만 교체하는 등 안일하게 대응한 것이다.

문제는 환경부 리콜 대상에서 배기가스 문제 뿐만 아니라 화재 사고도 발생했다는 점이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앞선 환경부 리콜대상 차량 중 2대에서 화재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조사됐다. 화재 차량 2대 중 1대는 부품 교환 전 화재가 발생했으며, 1대는 부품 교환 후에 피해를 입은 것으로 전해졌다. 리콜 이후에 화재 사고가 발생했다는 것은 BMW의 조치가 잘못됐다는 점을 시사한다. 또 이는 처음부터 EGR장치 일부 부품이 아닌 자체에 문제가 있었을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BMW의 잘못된 대응은 차량 화재 사고를 키우는 결과로 이어졌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올해 BMW 차량 화재는 총 27건 발생했다. 월별 발생건수는 Δ1월 3건 Δ2월 2건 Δ3월 1건 Δ4월 5건 Δ5월 5건 Δ7월 11건 등이다.

특히 4월 이후 발생한 차량 화재는 총 16건으로 올해 발생한 전체 화재건수의 59%를 차지한다. 사전에 제대로 리콜조치가 이뤄졌다면 16건의 화재 사고는 막을 수 있었다는 결론이다.

BMW측은 국토부에 리콜 계획서를 제출하며 이번 화재 사고 차량의 결함 내용을 환경부에 제출한 계획서 때와 비슷하게 제출한 반면, 시정방법은 '냉각장치 등 부품 교체'에서 'EGR장치 교체'로 수정해 제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뉴스팀 news@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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