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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사람 서민생활-상] 1인 가구, 화려하거나 초라하거나

입력 : 2018-07-07 13:00:00 수정 : 2018-07-04 19:4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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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대 미혼 중 약 절반은 부모와 함께 사는 것으로 나타났다. 독립하기 위한 초기 자금은 평균 2917만원이었다.

취업한 지 1∼3년 된 취업 초년생의 월평균 소득은 196만원이며, 지출은 이보다 3만원 더 많았다.

7일 신한은행의 '2018 보통사람 금융생활 보고서'에 따르면, 30대 미혼 중 45.6%가 부모 소유의 집에서 부모와 함께 거주 중이었다.

이 중 절반인 24.9%는 본인의 경제적인 사정으로 부모와 함께 거주하는 이른바 '캥거루족'인 것으로 나타났다.

30대 미혼 캥거루족 56.8%는 남성이었다. 평균 소득은 234만원으로 동년배 독립가구보다 20만원 적었다.

소득에서 소비가 차지하는 비중은 50.4%로 30대 미혼 독립가구(46.4%)보다 높았고, 저축 비중은 31.1%로 독립가구(32.4%)보다 낮았다.

현재 경제활동을 하는 2030대 중 미혼으로 혼자 거주하는 1인 가구는 29.5%였다.

2030대 미혼 1인 가구 절반(48.5%)은 직장 때문에 혼자 살았고, 가족으로부터 독립을 원해 1인 가구가 됐다는 응답도 29.3%였다.

혼자 사는 2030대 미혼 근로자 초기 독립자금은 평균 2917만원이었다. 이 중 90.4%가 주택 마련에 들어갔다.

2030대 미혼 1인 가구의 50.7%는 독립 시 필요한 자금 마련을 위해 가족의 지원을 받았으며, 12.6%는 금융기관의 대출을 활용했다.

이들의 월평균 소득은 220만원이며, 이 중 절반인 109만원을 생활비와 주거비 등에 사용했다. 저축에 32.7%, 부채 상환에는 10.9%를 썼다.

2030대 미혼 1인 가구 32.1%는 소득보다 지출이 많았고, 평균 초과 지출액은 84만원이었다.

이 때문에 2030대 미혼 1인 가구 43.0%는 부모 등 가족으로부터 물질적 지원이나 현금 등 경제적 지원을 받고 있었다. 특히 경제적 지원을 받는 경우 월평균 39만원을 지원받았다.

◆30대 미혼, 독립하기 위한 초기자금 평균 2917만원

이처럼 1인 가구가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이 같은 변화는 식품산업 변화로 이어지고 있다. 과거 인기 제품이 영광의 자리를 내어주고 있는 반면, 새로운 히트 상품도 속속 등장하고 있는 모양새다.

통계청이 발표한 지난해 합계출산율은 1.05명이다. 저출산이 지속되면서 어린이들이 주요 소비층이던 과자 소비량이 줄어든 가운데, 이 자리를 빠르게 대체하고 있는 게 있다. 바로 젤리다.

시장조사기관인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국내 젤리 시장은 △2014년 693억원 △2015년 1019억원 △2016년 1551억원으로 급성장하고 있다.

젤리 시장 성장은 일하는 여성 증가와 관련이 있다. 2030대 여성이 사무실에서 부담 없이 먹을 수 있는 제품으로 젤리 선호도가 부쩍 높아진 것이다. 늘어나는 노인 인구도 젤리 시장을 키운 배경이다. 부드러운 식감으로 치아 기능이 약한 노인층에 어필한 것이다.

젤리 시장이 커지면서 껌 시장은 축소됐다. 2010년 3000억원대를 웃돌던 껌 시장은 지난해 2300억원대로 축소됐다. 추잉푸드(Chewing food)가 껌에서 젤리로 변하고 있다는 신호다.

인구 구조와 라이프 스타일 변화는 햄 시장에서도 지각변동을 일으켰다. 반찬용 햄 소비가 줄고, 프랑크·베이컨 소비가 늘어난 것이다.

반찬용 햄 매출이 줄어든 것은 저출산과 관련이 깊다. 비엔나와 사각햄 등은 채소 등과 함께 볶아 먹는 대표적인 어린이용 반찬이기 때문.

비엔나 매출은 2014년 1750억원에 달했으나 지난해 1630억원까지 줄었다. 잘라 먹는 사각햄, 분절햄도 2014년 1030억원이던 시장 규모가 지난해 790억원으로 4년 사이 23% 축소됐다.

이에 반해 프랑크와 베이컨은 식사 대용으로 1인 가구 등 성인들이 선호하는 식품이 됐다. 캠핑족(캠핑을 즐기는)과 혼술(혼자 술 마시는)족 증가도 매출 증가에 힘을 보탰다.

프랑크 시장은 2014년 1710억원에서 지난해 1980억원으로 연평균 5%씩 성장했다. 같은 기간 베이컨 시장은 640억원에서 840억원으로 22% 증가했다.

◆폐지 줍는 노인 51.9%, 월 수입 10만원도 안돼

서울에서 폐지 줍는 만 65세 이상 노인 절반이 1인 가구인 것으로 집계됐다.

경제적 어려움을 해소하기 위해 폐지를 줍는 경우가 82.3%에 달했지만, 절반(51.9%)이 월 10만원도 벌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중국 폐지 수입 제한으로 폐지 값이 떨어지면서 기존 수입마저 줄었다.

서울시는 최근 이들에 대한 생계·의료비 지원 등을 포함한 '폐지수집 어르신 지원 종합대책'을 발표했다. 생계, 일자리 등 긴급 지원할 부분을 추진하면서 장기적으로 부양의무자 기준 완화 등 노인복지정책을 개선해 생계 문제로 폐지를 수집하는 노인 수를 줄이겠다는 취지다.

24개 자치구 관내에서 활동하는 만 65세 이상의 폐지수집 노인들 2417명을 조사한 결과, 만 76세 이상이 74.5% 비율을 차지했다. 기초생활 수급자(차상위 포함)의 비율이 35%였다.

서울시 관계자는 "어르신이 생계 곤란으로 안전 사각지대인 폐지수집에 나서는 현실은 고령사회의 어두운 단면"이라며 "폐지를 줍지 않아도 기본적인 생활을 할 수 있도록 돕겠다"고 밝혔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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