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언론진흥재단이 최근 발간한 ‘뉴스빅데이터로 보는 가상화폐’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44개 언론 매체의 가상화폐 기사량은 2016년 645건에서 지난해 약 7배인 4350건으로 늘었다. 특히 정부의 코인 투기 규제 정책이 논의되기 시작한 올해 1월 가상화폐 관련 기사량은 2017년 한 해 기사량에 육박하는 3877건이나 쏟아졌다.
특이한 점은 코인 기사에서 ‘암호화폐(cryptocurrency)’라는 표현을 주로 사용하는 영미권과 달리 국내 기사에서는 주로 가상화폐라는 표현을 사용한다는 것이다. 보고서는 “가상화폐는 게임머니, 사이버머니 등 인터넷에서 생성된 화폐를 모두 포괄하는 개념”이라며 “우리나라에서는 ‘가짜’라는 부정적인 측면을 담기 위해 가상화폐라는 표현을 주로 쓰며 심지어 정부는 화폐로 인정할 수 없다는 의미로 가상화폐 대신 가상통화라는 표현을 공식 용어로 쓴다”고 설명했다.
코인 광풍으로 지난해 가상화폐를 다룬 기사 건수가 7배 폭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지난 1월 서울 중구 가상화폐 거래소에서 한 시민이 시세 전광판을 보는 모습. 세계일보 자료사진 |
2분기에는 가상화폐 시장이 점점 커지며 ‘상승세, 경신, 기대감’ 같은 단어가 연관어로 등장했다. 아울러 비트코인의 가격이 크게 오르자 가상화폐 시장의 후발주자에 대한 관심도 높아져 또 다른 가상화폐인 ‘이더리움’도 연관어로 나왔다.
3분기에는 가상화폐 투자가 대중화되면서 가상화폐 거래소인 ‘코빗, 빗썸, 코인원’에 더해 거래소를 운영하는 ‘두나무, 써트온’ 등의 회사명도 함께 관련 기사에 속속 등장하기 시작했다. 4분기에는 가상화폐 광풍이 사회문제로 급격히 대두하면서 ‘부작용’이 관련 기사 연관어로 추출됐다.
이복진 기자 bok@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