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팜에서 재배된 야채와 식품 살균 시스템으로 관리된 우유로 아침을 해결한 신씨는 무인자동차에 탑승해 병원으로 이동한다. 차량은 도시의 교통운영관리시스템과 연동돼 있어 신씨는 제시간에 맞춰 병원에 도착했다.
수술은 인간 의사와 로봇 의사가 함께 진행한다. 연골은 3D 프린터로 제작됐다. 바늘 없는 주사기가 등장해 수술의 고통이 작아졌고, 절개 횟수도 줄어 회복시간도 짧아졌다.
한국공학한림원은 18일 ‘미래 100대 기술’을 선정하고 2025년 우리나라에서 이 같은 삶을 누릴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100대 기술은 2025년 상용화가 가능하며 산업발전에 기여할 분야가 선정됐다. 공학한림원은 이를 위해 산학연 전문가 14명으로 위원회를 구성했다. 권오경 공학한림원 회장은 위원장을 맡아 각 기술을 심층 검토한 뒤 최종 결정했다.

또 신산업 및 신시장 창출을 위한 ‘성장하는 사회’ 분야에서는 수소전지 기술과 바이오연료 생산기술, 차세대 발광소재 기술 등 34개 기술이 선정됐다. ‘안전한 사회’를 위한 기술로는 첨단 운전자 지원 시스템과 공공안전 무선 네트워크 등 14개 기술이 꼽혔다. ‘스마트한 사회’ 분야에서는 지능형 무인기 협업 기술, 스마트시티 운영 기술, 산화물 반도체 기술 등 21개 기술이 포함됐다. ‘지속가능한 사회’ 분야에는 자원 생산 및 회수 기술, 친환경 바이오 화학공정기술 등 16개 기술이 이름을 올렸다.
앞선 2013년 공학한림원은 미래 100대 기술을 발표한 바 있다. 당시와 비교하면 지속가능한 사회구현을 위한 기술이 줄었고 ‘건강한 사회’와 ‘안전한 사회’ 구현을 위한 기술이 증가했다.
공학한림원 관계자는 “본격적인 고령화시대를 맞아 관련 서비스에 대한 수요가 크게 늘어났다”며 “전자업체가 ‘자율주행차’기술을 개발하고 조선업계가 정보통신기술(ICT)을 활용하는 기술의 융합이 나타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공학한림원은 이날 100대 기술을 선도하는 공학자 238명의 명단을 발표했다. 서울대에서 20명, 한국과학기술연구원에서 13명, 삼성그룹에서 29명 등의 인사가 여기에 포함됐다.
권 회장은 “새 정부 출범을 전후로 미래기술과 주역을 발표했다”며 “정부가 국정과제의 밑그림을 그리거나 연구개발(R&D) 투자 방향에 참고할 수 있는 기초자료로 제공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정필재 기자 rus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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