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당은 당론에 개의치 않는 ‘나홀로 행보’를 보이는 두 의원에 대해 당장 출당을 하고 싶을 정도로 격앙된 분위기다. 하지만 이들을 출당하면 두 의원 모두 보수적통 경쟁중인 바른정당으로 옮겨가 바른정당을 돕는 행위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출당은 아예 검토도 못하는 판이다. 특히 일찌감치 바른정당행을 원하고 있는 비례대표인 김 의원은 자진탈당할 경우 의원직을 잃지만 출당 조치를 받을 경우 의원직을 유지할 수 있다. 지역구 의원인 장 의원은 출당 조치를 받을 경우 그것을 명분으로 바른정당행을 선택할 것으로 보인다.

당 관계자는 23일 “두 의원에 대한 당 내 불만이 높은 것은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출당을 하면 바른정당만 좋은 일을 시켜주는 것이라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다”고 안타까운 심경을 토로했다. 한국당은 극우 인사인 류석춘 혁신위원장이 당 혁신안을 만드는 과정에서 이들에 대한 타당한 조치를 취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두 의원은 한국당 의원이 대거 퇴장한 가운데 진행된 22일 국회 본회의 표결에서 추가경정예산안 처리에 찬성표를 던졌다. 장 의원은 본회의 참석 전 자신의 페이스북에서도 "여야가 어렵게 합의를 했는데 국회의원으로 본회의 참석을 하지 않는 것은 도리가 아니라고 판단해 상경한다"면서 "국회의원 본연의 임무를 잘 하고 내려오겠다"고 적었다.

앞서 지난 5월 말 이낙연 국무총리의 국회 본회의 임명동의안 표결 때 한국당 의원들이 반대하며 전원 퇴장했지만 끝까지 남아 찬성표를 던지고, 지난달 21일에는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의 청문보고서 채택 때도 국토위에 나홀로 참석했다.
김 의원은 작년 말 새누리당(현 자유한국당) 비박(비박근혜)계가 탈당해 바른정당을 창당할 때 동조 의사를 표시했지만 탈당 시 비례대표 의원직을 잃는 제약 탓에 당적을 한국당에 둔 채 바른정당 행사에도 참여하는 행보를 보여왔다. 이로 인해 지난 1월 당원권 정지 3년의 중징계를 받았다.
남상훈 기자 nsh21@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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