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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 류석춘 “박근혜 탄핵은 정치적 보복”

입력 : 2017-07-11 18:53:32 수정 : 2017-07-12 00: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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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당 혁신위원장 취임/“국정 농단 아닌 국정 실패 봐야…朴 출당은 시체에 칼질 하는 것”/ 강경 발언 쏟아내자 당내서 비판/ 정우택 “국민 눈높이 봐야” 우려/ 장제원 “당, 극우화 되는 것 같다”/ 洪대표, 의원 전원과 식사로 소통 자유한국당 류석춘 혁신위원장은 11일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은 정치적 보복”이라고 주장했다. 그간 언론칼럼 등을 통해 표출한 자신의 극우적 성향을 다시 한 번 여과없이 드러낸 것이다. 당내에선 이를 두고 당이 극우정당화하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류 위원장은 이날 여의도 당사 기자회견에서 ‘박 전 대통령의 출당 문제가 제기된다’는 질문에 “박 전 대통령이 정치적으로 실패했다는 데 동의하지만 그 실패 과정에 박 전 대통령의 잘못만 있느냐”며 “당에서 일방적으로 감옥에 있는 박 전 대통령을 출당조치하는 것은 시체에 칼질하는 것”이라고 답했다. 이어 “태극기 집회에 참여한 많은 사람들이 박 전 대통령 구속이 억울하다고 생각하고 저 또한 그렇다”며 “(박 전 대통령이) 구체적으로 무슨 법을 어겼는지 명확하지 않아 정치적인 탄핵이고, 굉장히 억울한 경우”라고 주장했다. 비선실세 최순실씨와 국정농단으로 탄핵된 박 전 대통령을 일방적으로 감싼 것은 국민의 보편적 정서와 동떨어진 인식이라는 비판이 제기된다.

그는 ‘국정농단’이라는 용어 자체에 대해서도 물음표를 달았다. 류 위원장은 “그렇다면 국정농단의 책임은 누가 져야 한다고 보느냐”는 질문에 “국정농단이라고 하는데 저는 국정실패라고 봐야 할 것 같고, 농단인지 아닌지는 잘 모른다”고 황당한 주장을 펴기도 했다. 이어 “언론이 ‘농단’이라고 주장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다 받아적고 있다”며 “우리나라 언론이 기울어진 운동장”이라고 언론에 책임을 돌리기도 했다.


혁신은 어디에… 자유한국당 류석춘 혁신위원장이 11일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친박(친박근혜)계 청산 등 당 혁신방향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서상배 선임기자
나아가 언론이 박 전 대통령 탄핵과 관련해 왜곡보도를 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언론이 도배하면서 주장했던 것 중 틀렸던 사실이 너무 많다”며 “광우병 파동과 비슷하게 진행된 것이 박 전 대통령 탄핵 과정이고 허무맹랑한 주장에 동조한 집권 여당과 관련 부서 책임자, 청와대 책임자, 언론사가 다 문제”라고 싸잡아 비판했다.

과거 실명까지 거론하며 강하게 비판했던 친박 진영을 감싸는 듯한 모습도 보였다. 그는 친박 청산 문제에 대해 “인적 쇄신의 요체가 친박 인사가 아니라 탄핵에 찬성했거나 탈당했다 돌아온 인사들인가”라는 질문에는 “이쪽은 이쪽대로, 저쪽은 저쪽대로 문제가 있으니 경중을 따져볼 필요가 있다”고 즉답을 피했다.

류 위원장의 강경 발언이 쏟아지자 당내에서도 곤혹스러운 분위기다. 정우택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혁신은 누구든지 공감할 수 있는 것이어야지 개인 생각이나 특정 일부 생각을 전체화하는 것은 옳지 않다”며 “국민 눈높이에서 볼 때 적합한 혁신안이라는 공감대를 형성하는 것이 좋다”고 우려했다. 장제원 의원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당이 혁신이라는 이름으로 극우화되는 것 같아 심각한 우려를 하게 된다”고 적었다가 게시물을 내렸다. 홍준표 대표는 이 게시물에 “극우란 개념을 한번 찾아보시고 비판하시기를”이라는 댓글을 달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홍 대표는 이날부터 당내 107명 의원 전원과 순차적으로 오·만찬을 같이하며 당내 소통행보에 시동을 걸었다. 홍 대표는 이날 주요 당직자 임명장 수여식에서 “정당이 조용하다는 것은 공동묘지의 평화로, 치열한 논쟁이 필요하다”며 “서로 고성도 지를 수 있으면 질러야 한다”고 강조했다. 주요 보직에 ‘친홍’ 인사들이 잇따라 임명되면서 당내에 ‘사당화’ 논란이 일자 이를 조기에 수습하려는 의도로 읽힌다.

이우중 기자 lol@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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