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임금상승률이 지난해보다 0.3%포인트 하락하면서 월급쟁이 지갑 사정이 좋지 않을 전망이다. 전체 근로자 4명중 1명이 저임금 근로자로 나타났다.
6일 한국노동연구원이 내놓은 ‘2016 임금동향 및 2017 임금전망’에 따르면 올해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은 지난해보다 소폭 하락한 2.5%로 전망된다며 임금상승률도 0.3%포인트 떨어진 3.5%로 내다봤다.
지난해 전체 임금근로자 월평균 임금총액(상용직 근로자 5인 이상 사업체 기준)은 342만5000원으로 전년보다 3.8% 상승했다.
올해 전망한 대로 임금이 3.5% 오를 경우 임금근로자 임금총액은 354만4875원이 될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해 국내총생산(GDP) 성장기여도를 보면 내수 기여도는 3.4%로 전년 대비 0.3%포인트 낮아졌다. 올해도 마찬가지일 것으로 보인다.
성재민 노동연구원 동향분석실장은 “올해에도 소득여건이 크게 개선되지 않고 가계부채의 부담이 실질구매력을 제약하면서 민간소비는 둔화되고 결과적으로 성장에 대한 내수기여도는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또 대기업과 중소기업, 저임금 근로자와 고임금 근로자 등의 격차가 좀처럼 좁혀지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비상용직의 월 평균 임금수준은 상용직의 45.5%로 절반도 되지 않았다. 비정규직의 임금 수준은 정규직의 53.5% 수준에 머물렀다. 중소규모 사업체의 임금 수준도 대규모(300인 이상 사업장) 사업체의 53.5%에 그쳤다.
청년층과 고령층의 저임금 문제도 심각한 것으로 파악됐다. 저임금 근로자는 중위임금(전체 근로자를 일렬로 세웠을 때 중간값)의 3분의 2 이하인 경우다.
지난해 저임금 근로자는 전체의 22.6%인 443만4000명으로 나타났다. 이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미국(25%)과 영국(19.9%) 등과 비슷한 수준이다.
청년(15∼29세)층의 저임금 근로 비중은 28.7%였지만 고졸 이하 저학력 근로자로 볼 수 있는 15∼24세 근로자의 저임금 비중은 무려 45.7%에 달했다. 고령층에서도 60세 이상 전체의 저임금 근로 비중은 56.6%였지만 65세 이상을 살펴보면 68.4%로 악화하는 양상을 보였다.
김준영 기자 papeniqu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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