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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맞이 벌초 했더니… 앗, 어깨·허리가 뻐근!

입력 : 2016-09-04 21:02:41 수정 : 2016-09-04 21:0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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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초·성묘전 ‘관절 건강’ 요주의 추석을 앞두고 그동안 찾아가지 못했던 조상의 묘를 찾아가 주위를 정리하는 벌초·성묘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주중에 직장일 등으로 지친 몸으로 고향에 가 예초기와 낫 등을 쓰다 다치는 사고가 잇따르고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갑자기 어깨가 ‘찌릿’… ‘벌초 근육통’ 조심

주말을 맞아 경남 창녕으로 성묘하러 간 직장인 김모(45)씨는 벌초 작업 이후 어깨에 통증을 느꼈다. 오랜시간 장거리 운전을 했을 뿐 아니라 무거운 예초기를 메고 일하느라 무리했기 때문이다. 예초기는 무게가 10㎏에 육박할 만큼 무겁다. 이 예초기를 어깨에 메고 모터를 회전시켜 작업하는 도중 무게와 진동 때문에 어깨와 등, 팔에 과도한 힘이 가해진다. 또 오랜 시간 상체를 숙인 상태로 일하기 때문에 상체 전체에 긴장된 상태가 유지된다. 이 때문에 근육이 수축돼 근육통과 관절통에 시달릴 수 있다. 특히 ‘담이 왔다’고 말하는 근막동통증후군은 어깨에서 목으로 내려오는 곳이 심하게 결리고, 뒤통수가 당기는 증세가 나타난다. 근육이 돌처럼 딱딱하게 만져지거나 뻐근한 통증이 느껴지기도 한다.

특히 예초기 사용법을 잘 숙지하지 않고 무작정 작업을 시작할 경우 본인은 물론 주변 사람을 다치게 할 수도 있어 조심해야 한다. 칼날이 고속으로 회전하는 예초기의 특성상 피부를 찢는 열상 사고가 가장 많이 일어난다. 예초기 작동 전, 반드시 주변에 잔돌이나 나뭇가지, 유리조각 등이 있는지 확인해야 하고 보안경, 다리 보호대, 안전모 등을 착용하는 것이 좋다.

예초기를 사용하지 않더라도 장시간 작업은 허리 건강에 좋지 않다. 간단하게 낫으로 풀을 베고, 갈퀴로 풀을 모으는 작업을 할 때에도 바른 자세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낫을 사용할 때는 풀을 베기 위해 허리를 90도 가까이 구부린 상태로 허리에 무리가 갈 수밖에 없다. 또 어깨와 손목의 힘을 이용해 풀을 베는 동작을 계속해서 반복하면 손목에 압력이 가해져 일시적인 저림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 잡초를 뽑기 위해 쪼그려 앉을 때 역시 무릎과 발목에 체중의 수 배에 달하는 하중이 집중되기 때문에 평소 무릎 관절이 좋지 않은 사람은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몸의 근육을 제대로 풀지 않은 상태에서 성묘와 벌초를 위해 가파른 산에 오르거나 무거운 예초기 등을 무리하게 이용하면 일부 근육이 뻣뻣해지는 ‘벌초 근육통’에 시달릴 수 있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수시로 스트레칭을 해주고, 바른 자세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힘찬병원 제공
◆힘든 작업 전에는 스트레칭 먼저

성묘를 하기 위해서는 대부분 가파른 언덕이나 산에 있는 산소로 찾아가야 한다. 그러나 많은 성묘객들이 정장차림에 구두를 신고 올라가 사고의 위험이 높아진다. 지면이 고르지 못한 길을 구두와 불편한 옷차림으로 오를 경우 발목을 삐끗하거나 낙상 사고로 이어질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성묘를 위해 산을 오를 때는 활동성과 통풍 기능이 있는 복장을 갖추고, 등산화를 신는 것이 좋다. 또 중간중간 스트레칭을 통해 몸을 풀어주면 관절 손상이나 부상을 막을 수 있다.

벌초 역시 척추와 관절에 무리가 갈 수 있으므로 시작 전 전신의 근육을 풀어주는 준비운동이 필수다. 한동작으로만 계속하는 것보다는 10∼20분 간격으로 자세를 바꿔주는 것이 좋다. 충분히 몸을 푼 뒤에 예초기를 사용하더라도 본인의 숙련도에 따라 1회당 10분을 넘기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또 틈틈이 자세를 바꿔가며, 본인의 숙련도에 맞게끔 무리하지 말아야 한다. 벌초를 마친 뒤에는 근육이 당기는 부위를 따뜻한 물을 적신 타월 등으로 찜질해 근육의 피로를 풀어주는 것이 도움이 된다.

이광원 강북힘찬병원 의무원장(정형외과전문의)은 “벌초에 사용하는 무거운 예초기는 목과 어깨 근육에 스트레스를 줘 만성적인 수축 현상으로 인해 피로감과 통증을 일으킨다”며 “단순 근육통이라면 찜질이 도움이 되지만 일주일 이상 통증이 계속될 때는 전문의 진료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또 가을은 유행성 출혈열, 쓰쓰가무시, 렙토스피라증 등이 증가하는 시기로 물이 고인 논이나 웅덩이에 들어가는 것은 피하는 것이 좋다.

조비룡 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야외 나들이 이후 몸에 반점과 함께 열이 날 때는 병원을 꼭 방문해야 한다”며 “균이 몸 안으로 들어왔더라도 몸의 상태가 좋을 경우에는 큰 무리없이 지나갈 수 있으므로 연휴기간 몸이 너무 피곤한 상태가 되지 않도록 조절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민순 기자 soo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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