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는 곳마다 사람들의 시선을 사로잡는 빨간버스가 있다. 이 버스의 주인공은 자유로운 여행가 이승렬씨다. 승렬씨의 정(情)과 공(功)이 배어 있는 빨간버스의 정체는 캠핑버스다. 화려한 겉모습의 숨겨진 내부에는 아늑한 침실과 화장실, 부엌까지 구비돼 있다. 승렬씨는 자신이 손수 꾸민 캠핑버스로 전국 곳곳을 누빈다. 종종 지나가는 길에 목적지가 같은 사람을 만나면 탑승시킬 정도로 따스함도 품고 있다. 승렬씨가 홀로 빨간버스 여행을 즐기는 사연을 순간포착에서 공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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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SBS ‘순간포착 세상에 이런일이’는 전국 곳곳을 종횡무진하는 빨간버스의 주인공을 소개한다. SBS 제공 |
마지막 주인공은 80세 원앙부부 김동범·이근정씨다. 남편 동범씨는 중풍으로 오른쪽이 마비된 근정씨를 위해 매 순간 곁에서 보살펴 준다. 근정씨와의 이동수단으로 오토바이까지 마련했다. 동범씨는 아픈 아내를 대신해 온갖 집안살림을 다하고, 30년 넘도록 간병을 해오고 있다. 23살에 인연을 맺어 지금까지 함께하고 있는 두 사람. 동범씨의 눈에는 근정씨가 세상에서 가장 아름답다. 보고 있어도 또 보고 싶다는 두 사람은 늘 서로가 한눈에 보이는 곳에서 서로를 확인한다. 동범씨도 교통사고로 몸이 좋지 않지만, 6남매를 키운 아내의 노고를 생각하면 모든 것을 다 줘도 갚을 수 없다고 한다. 늘 함께하는 잉꼬부부의 황혼 로맨스를 전한다.
권구성 기자 ks@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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