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통상 면세점은 세금 감면 혜택이 있어 백화점보다 싸게 판매되지만, 최근 원·달러 환율이 1200원대 수준을 오르내리면서 가격 경쟁력이 떨어지고 있다.
7일 서울 소재 면세점과 백화점의 해외 잡화·화장품 브랜드 가격을 비교한 결과, 두 채널간 가격 차이는 10% 이내로 줄어드는 등 면세점의 가격 경쟁력이 떨어졌다.
루이비통 '튀렌느 PM'의 면세점 가격은 원화 기준 174만원 가량이다. 백화점 매장가인 178만5000원보다 2.5%(4만5000원) 저렴하다.
'페이보릿 MM'도 면세점에서 113만원9000원에 판매해 백화점(121만5000원)과 값의 차이가 6.2% 정도에 불과했다.
샤넬 '보이샤넬' 스몰사이즈도 면세점 판매가는 465만원 정도(3820달러)이고, 백화점 판매가는 501만원이다. 면세점 가격이 7% 정도만 쌌다.
화장품도 비슷하다. 맥의 '레트로 매트 리퀴드 립컬러'의 면세점 가격은 3만450원(25달러)으로 백화점 매장가인 3만1000원과 거의 차이가 없다.
입생로랑의 '루쥬 볼립떼 샤인'도 면세점 판매가(3만9000원)와 백화점 가격(4만2000원)과의 차이는 7%정도였다.
면세점과 백화점의 가격 차이가 줄어든 것은 원화 가치 하락세 때문이다.
면세점은 세금 감면 혜택이 있기 때문에 통상 백화점보다 가격이 저렴하지만, 최근 원·달러 환율이 1200원대 수준을 오르내리면서 가격 경쟁력이 떨어지는 추세다.
면세점 한 관계자는 "이전에는 면세점 가격이 일반 매장보다 기본적으로 10% 이상 저렴했다면, 요즘은 대부분 제품의 가격 차이가 10% 미만이다"라며 "면세한도인 600달러 초과분에 대해 낼 세금을 고려하면, 차라리 일반 매장에서 명품을 사는 소비자들이 많아졌다"고 했다.
<뉴시스>뉴시스>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