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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플레에도 ‘의식주 물가’는 고공비행

입력 : 2016-02-14 20:02:08 수정 : 2016-02-15 09:2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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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달 상·하수도 요금 줄인상
대출 금리·식료품 값도 ‘들썩’
전체 물가상승률 0%대로 낮지만
지표와 체감물가 간 괴리감 커
정부, 물가지표 개선 작업 착수
사상 유례없는 저물가 기조에도 서민의 살림살이는 갈수록 팍팍해지고 있다. 서민 생활과 밀접한 공공요금과 식료품, 보험료, 대출금리 등이 줄줄이 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작년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0.7%로 사상 최저치를 기록해 경기 침체 속에 물가가 하락하는 디플레이션 공포를 걱정해야 할 지경이지만 생활물가는 되레 고공비행하는 역설적 상황이 빚어지고 있는 셈이다.

14일 관련 부처와 각 지방자치단체에 따르면 올해 들어 이어지고 있는 지역별 상·하수도 요금 인상이 다음달에도 잇따른다. 이는 2014년 정부가 각 지자체에 요금 현실화율을 끌어올리라고 권고한 데 따른 것이다.

지난 4일 세종시의 한 전통시장이 물건을 사러나온 시민들로 붐비고 있다. 공공요금과 식료품, 보험료, 대출금리 등 생활과 밀접한 분야의 물가 인상이 줄줄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돼 서민의 살림살이가 더욱 팍팍해질 것으로 보인다.
세종=연합뉴스
올해 초 부산·대전·울산·인천 광역시와 경북 김천시 등이 각각 하수도 요금을 최대 33% 올리면서 지난 1월 전국의 하수도료는 작년 동기보다 23.4%나 뛴 상태다. 3월에는 울산시가 하수도 사용료를 14%(t당 63원) 올린다. 2018년까지 총 40% 인상한다는 계획이다. 부산시는 상수도 요금을 8% 올리고 아산시는 8.7% 인상할 방침이다.

교통 관련 요금도 더 오를 조짐이다. 정부는 현재 공영 주차장의 주차요금에 부가가치세 10%를 매기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이 경우 각 지자체가 운영하는 주차장에 요금 인상요인이 생기는데, 1997년 이래 한 번도 오르지 않은 서울시 주차장 요금도 오를 공산이 크다. 부산시는 올해 택시요금을 평균 16.7% 인상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식품류를 중심으로 장바구니 물가도 들썩이고 있다. 대표적인 서민 술인 소주의 경우 하이트진로가 작년 11월 ‘참이슬’ 등의 출고가를 5.54% 올린 데 이어 지방 주류업체들이 줄줄이 인상 대열에 뛰어들었다. 롯데주류도 ‘처음처럼’ 출고가격을 5.54% 인상했다. 주요 식품제조업체들은 연초에 두부, 달걀, 핫도그 등의 가격을 올렸거나 인상 여부를 검토 중이다.

통계청의 1월 소비자물가동향을 뜯어보면 이런 흐름이 반영돼 있다. 전체적으로는 소비자물가지수가 전년 동월 대비 0.8% 상승하는 데 그쳤지만 서민 체감형 품목만 따져 보면 사정이 다르다. 1월 소비자물가 중 공공서비스 가격은 전월 대비 0.6%, 전년 대비 2.2% 상승했다. 중앙정부가 결정하는 공공요금은 0.1% 뛰었지만 지자체의 요금 상승률은 7.6%에 달했다.

장바구니 물가와 직결되는 농축수산물도 전월 대비 1.2%, 전년 동월 대비 2.4% 각각 상승했다. 특히 신선채소나 생선·조개류와 같은 신선어패류 등을 포함하는 신선식품지수가 전월 대비 3.4%, 전년동월에 비해서는 4.2% 올랐다. 집세도 전월 대비 0.2%, 전년 동월 대비 2.9% 상승했다.

가계에 영향을 주는 금융 관련 비용도 점차 오르는 추세다. 작년 12월 취급액 기준으로 16개 은행 가운데 14개 은행의 분할상환식 주택담보대출(만기 10년 이상) 평균금리가 연 3%대로 집계됐다. 4대 손해보험회사인 삼성화재, 현대해상, 동부화재, KB손해보험은 올해 들어 신규 계약분에 대한 실손 보험료를 18∼27% 인상했다.

체감물가와 지표물가의 괴리 현상이 다시 부각되자 정부는 소비자 물가지수 개편 작업에 속도를 내기로 했다.

세종=이천종 기자 skyle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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