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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염 연령 마지노선 무너져…또래집단 전파 없는 듯

입력 : 2015-06-08 18:41:20 수정 : 2015-06-08 23:5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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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10대 환자 발생
메르스 확산으로 서울 강남지역 유치원과 초등학교에 일괄휴업 조치가 내려진 가운데 8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미동초등학교 2학년 교실에서 담임 교사가 학생들의 열을 재고 있다.
남정탁 기자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환자의 연령대와 발생 지역이 확산되고 있다.

연령별로 보면 이전까지 감염자는 40대 이상이 압도적이었고 최연소 감염자는 24세였다. 하지만 10대 감염자인 67번 환자(16)가 나오면서 연령 마지노선이 무너졌다. 8일 보건당국에 따르면 67번 환자는 뇌종양 수술을 위해 지난달 27일 삼성서울병원 응급실을 찾았다. 서울시내 한 고교에 재학 중인 67번 환자는 당시 ‘슈퍼 전파자’인 14번 환자(35)와 함께 응급실에서 치료를 받다가 메르스에 노출된 것으로 보건당국은 보고 있다.

◆10대 환자 발생, 무너진 연령 마지노선

응급실을 거쳐 해당 병원에서 뇌수술을 받은 뒤 1인실에 입원해 있다가 메르스 증상을 보여 확진 판정을 받았다. 앞서 이 환자의 아버지(46번 환자)도 응급실에 보호자로 머물다가 메르스에 감염돼 지난 6일 확진 판정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 질병관리센터장은 “67번 환자가 해당 병원에 입원한 뒤 학교의 교사·학생 등과 접촉한 사실이 없었던 것으로 파악됐다”며 “초기에 미열 증상을 보였지만 지난 1일 이후 발열이 없어 증상이 가벼운 편에 속한다”고 설명했다.

당국은 이러한 정황을 토대로 67번 환자에서 또래 집단으로의 추가적인 전파는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날까지 발생한 메르스 확진자 87명의 평균 나이는 54.93세로 전 세계 메르스 환자의 평균 나이보다는 7.4세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유럽질병통제청 자료에 따르면 전 세계 메르스 환자의 평균 연령은 47.5세였다.

메르스 여파로 휴업하는 학교가 늘어가는 가운데 8일 휴업중인 경기도 한 고등학교 빈 교실에서 지자체 관계자가 방역작업을 하고 있다.
남제현 기자
사우디아라비아와 영국 연구진이 2013년 6월부터 1년 동안 사우디에서 발생한 메르스 환자를 분석해 지난해 국제일반의학저널(IJGM)에 발표한 논문에 따르면 15∼29세는 전체 환자의 15%(64명), 30∼44세 25%(106명), 45∼59세 25%(107명), 60세 이상은 32%(135명)를 차지해 연령이 높을수록 많은 환자가 발생했다.

15∼29세 환자는 가장 비중이 작았고 해당 연령대의 치사율(18%)도 전체 평균의 절반 아래였다. 30대 이하면 병에 덜 걸리고 발병해도 병의 정도가 훨씬 덜했다는 점을 보여주는 통계치다.

한국에서도 8일 보건당국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메르스 감염자는 15∼29세 7%(6명), 30∼44세 21%(18명), 45∼59세 33%(29명), 60세 이상은 34%(34명)로 45세 이상 인구가 메르스 전체 환자의 72%(63명)를 차지해 메르스 감염에 취약한 분포를 보였다.

◆서울 강북과 부산, 전북에서도 발병

메르스 발병지도 전국으로 확산되고 있다. 메르스 진원지가 된 삼성서울병원과 평택성모병원을 찾은 환자들의 거주지가 전국에 포진돼 있었기 때문이다.

지난달 28일 삼성서울병원 응급실에서 친척을 병문안한 81번 환자(62)는 거주지인 부산으로 돌아간 뒤 메르스 확진 판정을 받았다. 51번 환자(72·여)는 지난달 12∼21일 평택성모병원에 입원해 방광염 치료를 받은 뒤 고향인 전북 순창으로 돌아갔고 이달 6일 메르스 확진 판정을 받았다.

서울 중구 구의회에 근무하는 공무원인 58번 환자(55)는 지난달 27일 어머니 병간호를 위해 삼성서울병원 응급실에 내원했다가 이달 1일부터 감기 증세가 나타났고 6일 메르스 확진 판정을 받았다.

세종=이재호 기자 futurnalist@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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