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해민·박민우 2개차 맹추격
김종호·이용규 등 왕년실력 뽐내 시즌 초반 부진하던 왕년의 대도 이대형(케이티)이 본격적으로 가세하면서 프로야구 도루왕 경쟁이 달궈지고 있다. 최근 4경기에서 5개 도루를 쓸어담은 이대형은 8일 현재 이 부문 1위(23개)를 달리고 있다. 그 뒤를 나란히 21개를 기록한 박해민(삼성), 박민우(NC)가 맹추격 중이다. 2013년 도루왕 김종호(NC·17개)와 2012년 도루왕 이용규(한화·16개), 2014년 도루왕 김상수(삼성·15개)도 호시탐탐 선두권을 넘보고 있다. 신구 대도의 자존심 대결로 흐르는 분위기다.

시즌 초반 독주한 박해민은 최근 페이스가 떨어지면서 선두 자리를 빼앗겼다. 6월 들어 아직 1개도 없다. 그러나 타격 감각이 살아나고 있어 도루 기회도 늘어날 전망이다. 특히 박해민의 강점은 도루 성공률이 91.3%에 달한다는 점이다. 프로 3년차인 그는 지난해에도 36개의 도루를 기록할 정도로 도루 실력을 인정받았다. 역시 프로 3년차인 박민우는 지난해 50개의 도루를 성공시키며 부문 2위에 올랐을 만큼 빠른 발을 자랑한다. 현재 페이스를 이어가면 지난해 도루 숫자를 뛰어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역대 도루 타이틀 홀더들의 약진도 눈에 띈다. 2013년 50개의 도루를 기록한 김종호는 박해민과 마찬가지로 6월 들어 도루를 보태지 못하고 있지만 5월까지의 도루 페이스는 인상적이었다. 무명에서 리그 최고의 톱타자 중 한 명으로 발돋움한 2013년 이후 타격과 도루 모두 페이스가 괜찮은 편이라 지난해 도루 수(22개)를 뛰어넘을 전망이다. 현재 타율 0.309에 출루율 0.365를 기록 중이다.
그동안 크고 작은 부상에 시달린 이용규도 왕년의 실력을 뽐내고 있다. 최근 3경기에서 3개의 도루를 추가하면서 톱5에 다시 진입했다. 풍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후반 판도를 흔들 수 있는 후보로 꼽힌다.
유해길 선임기자 hkyo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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