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농구리그 8월 이후로 미뤄
배드민턴 선수권·리듬체조도 늦춰
프로야구·축구 관중 30% 이상 급감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공포가 스포츠계까지 강타했다. 각종 대회가 줄줄이 연기 또는 취소되고 있으며 경기장을 찾는 관중의 수도 뚜렷하게 줄었다.

지난 6일 방한해 9일 경기도 파주 국가대표팀트레이닝센터(NFC)에서 한국 15세 이하 대표팀(U-15)과 연습경기를 가질 예정이던 일본 U-15대표팀도 메르스 우려를 이유로 한국행을 취소했다.
대학 스포츠도 메르스 영향을 피하지 못했다. 대학농구연맹은 지난 4일과 5일 열릴 예정이던 대학농구리그 남녀부 4경기를 8월 이후로 연기했다. 9일 광주에서 진행될 예정이던 2015 대학농구리그 올스타전도 메르스 확산 우려 때문에 취소됐다. 10∼19일 경남 남해스포츠파크 야구장에서 열릴 예정이던 전국대학야구대회도 잠정 연기됐다. 대한야구협회는 상황을 보고 대회 날짜를 확정할 예정이라고 8일 밝혔다.
배드민턴과 리듬체조 대회도 잠정 연기됐다. 11일 개막 예정인 제58회 전국 여름철 종별 배드민턴 선수권대회는 무기한 연기됐다. 대한배드민턴협회는 개최지인 전남 여수시가 메르스 확산을 우려해 대회 연기를 배드민턴협회 측에 요청했다고 8일 밝혔다.
10∼13일 충북 제천 세명대 체육관에서 열릴 예정이던 제28회 전국리듬체조대회도 메르스 확산 우려로 잠정 연기됐다. 다만 전국리듬체조대회와 함께 예정된 아시아선수권은 그대로 진행된다. 이에 따라 대회 2연패를 노리는 ‘리듬체조 요정’ 손연재(20·연세대)를 비롯한 중국, 일본 등 아시아 각국 선수들도 모두 예정대로 참가한다.
아직 리그 중단 사태까지 발생하지는 않았지만 프로 스포츠계도 울상이다. 메르스 영향으로 관중 수가 30% 이상 줄었기 때문이다. 7일 프로야구 5경기가 열린 서울 잠실과 목동, 부산 사직, 대전, 창원 마산구장에는 총 4만3468명의 관중이 입장했다. 경기당 평균 8000여명이 입장했는데 이날 경기를 치른 5개 구장의 올 시즌 일요일 평균관중 1만3096명과 비교하면 33.6%나 감소했다. 프로축구도 비슷한 처지다. 6일과 7일 이틀간 전국 6개 경기장에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15라운드 경기에는 총 3만2098명의 관중이 경기장을 찾은 것으로 집계됐다. 평균 관중은 5350명으로 14라운드까지 평균 관중 8872명에 비해 39.7%가 줄었다.
최형창 기자 callin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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