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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준의 진심어린 사죄, 通하였느냐

입력 : 2015-05-20 10:13:01 수정 : 2015-05-21 20:4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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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준 아프리카tv 인터뷰, 13년 만의 심경 고백


병역 기피 혐의로 13년 전 입국 금지된 가수 유승준이 국민 앞에 무릎 꿇고 사죄했다.

유승준은 19일 밤 신현원 감독이 진행하는 아프리카TV 인터뷰 생방송에 출연해 "한국 땅을 밟고 싶다"며 13년 만에 사죄 및 심경고백에 나섰다. 

유승준은 첫 등장부터 흐느끼며 카메라 앞에 무릎을 꿇었다. 그는 이번 심경고백 방송 취지에 대해 "제 어눌한 말 때문에 마음을 다 전달할 수 없을 거 같아 이렇게 무릎을 꿇었다"고 말했다. 또한 심경 고백이나 변명의 자리가 아닌, 잘못을 사죄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금까지는 억울한 마음도 컸다고 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고 아이들이 자라날수록 자신의 잘못을 깨닫고 반성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잘못은 제가 해놓고 마치 제가 억울한 것 같은 마음이 들었다. 하지만 그런 모든 것이 저의 잘못이라는 것을 뒤늦게 깨우치고 이 자리에 나오게 됐다"고 말했다.

"돈 때문에 이 자리에 나왔느냐"는 신현원 감독의 질문에 그는 "중국 진출 5년 만에 영화 14편을 찍고 60부 드라마에 출연했다. 돈을 많이 벌었다고 말씀 드리긴 그렇지만, 절대로 돈 때문에 여기에 나온 것은 아니다"라고 못 박았다.

현재 상황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유승준은 "지금도 입국 금지 명단에 제 이름이 있어 한국땅을 밟을 수 없다. 사상범 아니면 오사마 빈 라덴과 같은 정치범과 입국금지 명단에 제 이름에 같이 올라가 있다는 얘기만 들었다"고 말했다. 

병역 파문이 있기 전 해병대 홍보대사였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강하게 부정했다. 그는 "금연 홍보대사는 했었지만, 그 외에는 홍보대사를 한 기억이 없다"고 답했다.

"군대에 대한 거부감을 갖고 있었느냐"는 신 감독의 질문이 이어졌다. 유승준은 서울 잠실에서 출생했다고 했다. 그는 "아버지께서 규칙적인 생활을 좋아하셨고, 어릴 때부터 건강한 생활, 단체생활을 좋아해 군대에 대한 거부감은 전혀 없었다. 아버지도 늘 군대를 가야한다고 말씀하셨다"고 했다. 

왜 13년이 지난 지금에야 심경고백 및 사죄에 나섰는지, 의혹 해명에도 나섰다. 그는 "어떻게 하면 제 맘을 잘 전할 수 있을까 생각을 많이 했는데, 그 때마다 (인터뷰를 통해서는) 제 말씀이 잘 전달 안 됐던 게 사실"이라며 "일련의 사건 이후로 무슨 말을 하더라도 너무 마음 아픈 비난과 질타의 말씀이 많아서 제가 한국에 컴백하는 것에 대한 자신감이 없었다"고 털어놨다. 그는 또 "13년간 한국을 거의 안 보고 살았다. 그래야 살 것 같았다. 너무 마음이 아파서"라고 덧붙였다.

그러다 용기를 낸 건 다름 아닌 '아들' 때문이었다. 유승준은 "작년 아이들과 있는데 아들이 제 노래를 부르면서 춤도 추더라. 내가 알려준 것도 아닌데. 그때 자식들을 보고 제 문제로 인해 영향을 줘서는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첫째 아들 지호가 '아빠는 유명한 사람인데 한국에 왜 못 가냐'고 물었다. 그래서 맘이 너무 아파서 한국 들어가지 못하는 문제는 아이들을 위해 풀어야 할 것 같았다"고 말했다.

유승준은 이에 지난해 7월 미국 시민권을 포기하고 한국 국적을 취득해 군대를 가고 싶다는 뜻을 전달했다고. 아버지와 아내 등 주변 사람을 비롯해 그의 든든한 지원군으로 알려진 성룡 역시 그의 뜻을 열렬히 환영했다고 했다. 그러나 70년대 생인 유승준은 '만 36세'라는 나이 제한으로 인해 입대 불가 판정을 받았다. 당시 그의 나이는 만 37세였다.

그는 "지금이라도 시민권을 포기하고 한국에 들어갈 수 있다면 그렇게 하고 싶다"고 다시 울먹이며 말했다. 그는 "예정에 저를 '아름다운 청년 유승준'이라고 불러주셨는데, 아름답지는 않았지만 아름다우려고 노력했다"면서 "열심히 살고 청소년들에게 좋은 영향을 끼치고 싶어서 몸부림 치는 모습 때문에 어르신들도 많이 좋아해주셨다. 제 문제 때문에 아이들이 '아빠는 거짓말쟁이' '치졸한 사람'이라는 소리를 듣게 하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방송 후 온라인상에는 유승준 논란을 둘러싼 각종 공방이 계속되고 있다. 이에 대해 법무부는 "현재로서는 유승준에 대한 입국금지 해제나 국적회복을 고려하고 있지 않다"는 공식입장을 밝힌 상태다.

현화영 기자 hhy@segye.com
사진=아프리카tv 방송 캡처, 신현원 프로덕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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