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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자 있으면 때린다”… ‘헐크’ 3인방 불방망이 활활

입력 : 2015-04-28 20:03:19 수정 : 2015-04-29 00:3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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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석에 들어설 때 주자가 보이면 ‘괴물’이 되는 세 타자가 있다. 득점권 타율 부문 1·2·3위에 나란히 이름을 올린 민병헌(두산)·이재원(SK)·박헌도(넥센). 이들은 올 시즌 주자가 2루나 3루 혹은 2·3루에 있는 득점권일 때면 어김없이 적시타를 휘두르는 강한 집중력으로 팀 성적에 지대한 공헌을 하고 있다.

민병헌은 올 시즌 KBO리그에서 유일한 ‘4할’ 타자다. 지난 25일 KIA전에서 규정 타석을 채워 타율 1위(0.413)에 올라섰다. 주자가 없을 때 0.354(31타수 11안타)에 그친 민병헌이지만 득점권에서는 0.563(16타수 9안타)의 불방망이를 과시한다. 그는 홈런 4개 포함 26안타를 때리며 18타점을 기록했다. 팀내에서 양의지(19타점)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타점이다. 톱타자임에도 주자를 쓸어담는 해결사 역할까지 톡톡히 해내는 민병헌의 활약에 두산은 4연속 위닝시리즈(3연전 중 2경기 이상 승리)를 이어가고 있다.

이전까지 1번으로 나서던 민병헌은 28일에도 부상으로 하루 쉰 김현수를 대신해 3번타자로 출전, 6회 터진 홈런 1개를 포함 4타수 2안타를 터뜨렸다. 민병헌의 불방망이로 두산은 이날 잠실 홈경기에서 케이티를 6-2로 누르고 3연승을 달렸다.

시즌 성적 15승8패가 된 두산은 이날 LG에 패한 삼성(15승9패)을 반 경기차로 제치고 시즌 첫 선두로 올라섰다. 선발 유희관이 8이닝 5피안타 8탈삼진 2실점으로 호투하며 시즌 3승(1패)째를 신고했다.

강타자들과 함께 어깨를 나란히 했지만 박헌도는 셋 중 유독 낯선 이름이다. 용마고와 경성대를 나와 2009년 넥센에 입단한 박헌도는 어느덧 프로 6년차이지만 그동안 퓨처스리그(2군)를 전전했고 지난 시즌까지 1군 무대는 백업 외야수로 고작 86경기 출전한 것이 전부다.

하지만, 올 시즌 기회를 잡은 그는 확실히 달라진 모습이다. 지난 한 주 체력이 떨어져 다소 부진한 모습을 보였지만 그전까지 그는 연일 존재감을 과시했다. 15일 경기에서는 8회초 SK의 불펜 핵심 정우람과 풀카운트까지 가는 승부 끝에 볼넷으로 걸어나가며 팀의 역전승에 발판을 마련했다. 17일 KIA전에서 100% 출루(2타수 2안타 1볼넷 1사구)를 기록, 역전 결승타까지 쳐 팀내 새 영웅으로 등극했다.

특히 박헌도는 득점권 기회에서 맹타를 휘두른다. 27일까지 0.529(17타수 9안타)를 기록한 그는 주자가 없을 때(0.172·29타수 5안타)와 차이가 확연하다. 하위 타순을 맴돌던 그가 어느새 6번까지 올라간 이유다. 넥센은 강정호(피츠버그)의 미국 메이저리그 진출과 지난 시즌 최우수선수 서건창 등 주전 야수들의 부상 공백으로 무게감이 떨어진다는 주변의 우려를 박헌도 등 백업요원들이 메우고 있다.

지난해 75경기까지 4할대 타율을 유지했던 SK의 이재원은 올 시즌에도 정교한 타격 솜씨를 뽐내고 있다. 28일까지 타율이 0.349인 이재원은 올 시즌 23경기에 나와 7차례나 멀티안타를 터뜨렸다. 그도 주자가 득점권에 나가기만 하면 여지없이 안타를 때려내며 타율 0.542(24타수 13안타)를 올렸다.
이재원의 활약에 SK 김용희 감독도 결국 타선을 손봤다. 6번 타순에 들어서던 이재원은 지난 25일 한화전서부터 4번타자 자리까지 꿰찼다.

최형창 기자 callin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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