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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박창진 사무장에 '낯선 승무원 집중배치, 연속 새벽스케줄'

입력 : 2015-02-02 16:09:47 수정 : 2015-02-02 16:3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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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콩 회항’최대 피해자인 대한항공 박창진 사무장(사진)이 회사가 고의적이라고 할 만큼 버거운 업무환경을 조성했다고 진술했다.

2일 서울서부지법 형사합의12부(부장판사 오성우) 심리로 열린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등에 대한 결심공판에 근무복 정장차림으로 출석한 박 사무장은 "복귀 후 근무 스케줄이 예전보다 더 힘들어졌다”고 증언했다.

지난 1일 대한항공에 복귀해 업무에 들어간 박 사무장은 “업무에 복귀하기 힘든 상태라는 것을 많이 느꼈다”며 “우선 육체적으로 힘든 스케줄이 배정된 것도 그렇고, 첫 출근부터 미디어를 통해 원하지 않는 모습들이 부각됐다”고 했다.

이에 재판장이 "육체적으로 힘든 것이 본인의 건강을 고려한 것인지 아니면 그것과 상관없이 예전 스케줄에 비해 힘든 건인가"를 묻자 박 사무장은 "예전 스케줄에 비해서 힘들어졌다”고 했다.

즉 "(복귀 후 손발을 맞춰보지 않은) 미숙한 승무원들과 비행 함으로써 생기는 모든 에러(실수) 상황에 대해서 제가 책임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 연출됐다”며 “그게 일상적이지 않다”고 했다.

박 사무장은 "외국계 항공사와 달리 대한항공은 서비스 균등화 등을 목적으로 1년간 한 팀 체제로 일하는데 2월 스케줄에는 기존 팀원들과 가는 비행이 거의 없다"고 설명했다.

박 사무장은 “지난달 5일 처음 나왔던 스케줄에는 새벽 3~4시에 출근해야 하는 스케줄이 반복적으로 있었다”며 “회사에서 ‘제 상태를 이해하고 업무복귀를 돕는다는 게 거짓말이구나’라는 생각을 할 수밖에 없는 스케줄이었다”고 했다.

이날 조양호 대한항공 회장으로부터 "사과를 받은 적 없다"고 한 박 사무장은 증언을 통해 신참 승무원을 집중 배치시킨 점, 업무복귀에 나선 자신을 언론으로부터 보호 조치를 취하지 않은 점 등을 언급해 대한항공이 교묘하게 압박을 가하고 있음을 호소했다.

박태훈 기자 buckba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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