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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홀로' 성장하던 미국 경제 주춤세 완연, 왜?

입력 : 2015-02-01 17:09:56 수정 : 2015-02-01 17:0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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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선진국 중에서 ‘나 홀로’ 경제 성장을 하면서 세계 경제의 기관차 역할을 해왔으나 최근 들어 그 동력이 떨어지고 있다. 지난해 4분기의 잠정 경제 성장률이 2.6%에 그쳐 지난해에 전체적으로 2.4% 가량 성장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렇게 되면 미국은 2006년부터 9년째 3% 성장률 벽을 넘지 못하게 된다. 소비자는 지출을 자제하고, 기업은 선뜻 투자 확대에 나서지 않고 있는 게 미국 경제 성장의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미국의 지난해 4분기 GDP 성장률 2.6%는 3분기의 5.0%, 2분기의 4.6%에 비해 크게 떨어진 것이다. 상무부는 개인소비지출(PCE)과 수출 증가에 힘입어 GDP가 성장했지만, 수입이 증가하고, 기업의 투자와 연방정부의 지출이 감소하면서 GDP 증가율이 낮아졌다고 밝혔다.

일단 휘발유 값 하락으로 미국인의 호주머니 사정은 좋아지고 있다. 그러나 미국인이 이 돈을 소비가 아니라 저축하거나 빚을 갚는데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월스트리트 저널(WSJ)이 비자 카드의 보고서를 인용해 3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가계 수입이 늘면 여행, 주택 개량, 전자 제품 구입 비용 지출이 늘어나게 마련이지만 최근에는 그런 현상이 나타나지 않고 있다. 지난 2008∼2009년 대 경기 침체기를 겪은 뒤 미국인이 여전히 신중한 소비 행태를 보이고 있다.

미국인의 소극적인 소비 경향은 경제 성장률에 그대로 투영됐다. 미 상무부는 지난해 4분기 국내총생산 (GDP) 성장률이 연간 환산 기준으로 2.6%로 잠정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 기간 동안 미국의 소비 지출은 4.3%가 증가했다. 이는 지난 2006년 4분기 이후 최고치이지만 최근의 휘발유 값 하락에 따른 여유 자금이 소비에 투입된 것은 아니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미국의 휘발유 값은 지난해 6월 이후 약 7개월 사이에 45%가 떨어졌다. 1 갤런 당 평균 3.68달러이던 휘발유 값이 지난달 30일에는 2.05달러로 떨어졌다. 이는 곧 미국의 소비자 1인당 한 달에 60달러(약 6만6000원) 가량의 여유 자금이 생겼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러나 비자카드가 4500명의 고객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유가 하락으로 생긴 돈의 절반 가량을 사용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또 이 여유 자금의 25%가량은 빚을 갚는데 사용한 것으로 조사됐다. 미국인이 여유 돈의 일부를 식료품과 의류 구매, 패스트푸드 식품 구입비 등으로 지출했지만 돈이 많이 드는 상품 구입이나 경비 지출을 자제하고 있다고 비자카드가 밝혔다.

그러나 미국인이 대체로 경제 전망을 낙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미시간대학은 올해 1월 최종 소비자신뢰지수가 98.2로 지난 11년 사이에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30일 밝혔다. 이 지표는 소비자가 6개월 이후의 경기를 어떻게 예상하는지 보여주는 것이다. 이번 조사 결과는 지난 27일 민간연구기관인 콘퍼런스 보드가 1월 소비자신뢰지수를 2007년 8월 이후 가장 높게 잡은 것과도 일치한다. 

워싱턴=국기연 특파원 kuk@segye.com

◆미국 국내총생산 (GDP) 성장률 추이 (자료, 미 상무부, 단위 %)

2012년 △1분기 2.3 △2분기 1.6 △3분기 2.5 △4분기 0.1

2013년 △1분기 2.7 △2분기 1.8 △3분기 4.5 △4분기 3.5

2014년 △1분기 -2.1 △2분기 4.6 △분기 5.0 △4분기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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