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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단식 중단…새정치 '빈손 유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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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4-08-28 19:07:20 수정 : 2014-08-29 00:4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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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오 이어 문재인 중단선언
투쟁동력 잃고 여론도 부정적
세월호 사고 희생자 김유민양 아버지 김영오씨가 세월호 특별법 제정을 촉구하며 46일간 벌인 단식을 28일 오전 중단했다.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의원도 김씨와 동조 단식을 시작한 지 9일 만에 이날 중단을 선언했다. 세월호 정국의 긴장 요인이 잇따라 사라지면서 세월호 특별법을 둘러싼 여야 대치에 변화가 생길 것으로 전망된다.

농성장 나오는 野 의원들 세월호 정국의 한복판에 있던 ‘유민아빠’ 김영오씨가 46일 만에 단식을 중단하면서 새정치민주연합의 장외투쟁 흐름에도 변화가 예상된다. 새정치연합 박범계, 박광온, 문병호, 이개호 의원(오른쪽부터)이 28일 오전 철야농성을 마친 뒤 국회 예결위 회의장을 나서고 있다.
남제현 기자
세월호 가족대책위원회는 이날 서울 시립동부병원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김씨가 단식을 중단하고 장기적인 싸움을 준비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문 의원은 이날 오후 병원으로 김씨를 찾아가 “특별법 제정을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최선을 다하겠다”며 단식을 끝냈다.

여야는 두 사람의 단식 중단을 환영했으나 아전인수격 해석을 내놓으며 공방을 벌였다. 새누리당은 유가족과의 2차 면담 하루 만에 김씨가 단식을 중단한 것에 의미를 부여하며 “야당은 장외 투쟁을 중단하고 민생법안 처리에 동참하라”(권은희 대변인)고 촉구했다. 새정치연합은 그러나 “김씨 단식 중단은 장기전에 대비하기 위한 것”이라며 “여당이 특별법 제정을 위해 응답해야 할 때”(한정애 대변인)라고 반박했다.

야당의 대여 강경 투쟁을 유도했던 두 사람의 단식이 마무리되면서 세월호 정국은 전환의 계기를 마련할 것으로 기대된다. 무엇보다 새정치연합은 이날로 사흘째인 장외투쟁을 고수하는 데 부담이 커졌다. 김영환 의원 등 당내 온건·중도파 의원 9명은 이날 오후 박영선 국민공감혁신위원장 겸 원내대표과 만나 장외투쟁 중단과 국회 등원 등을 요구했다. 박지원 전 원내대표도 트위터에 장외투쟁 중단을 촉구했다. 이날 발표된 조선일보·미디어리서치와 중앙일보 자체 여론조사에서 장외투쟁에 반대하는 응답은 각각 64.5%, 66.3%로 높게 나타났다.

새정치연합은 오는 30일까지 장외투쟁을 이어간 뒤 향후 대응 전략을 결정하기로 했다. 정기국회와 관련해선 내달 1일 개회식에는 참석하기로 사실상 방침을 정했다. 장외투쟁의 명분과 동력이 고갈되는 상황이어서 다음주 국회로 유턴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새누리당으로선 세월호 특별법 협상의 주도권이 강화됐다. 다음달 1일 유가족과의 3차 면담이 예정된 만큼 추석 연휴 전에 돌파구가 마련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있다. 박관용 전 국회의장은 통화에서 “대화와 토론으로 서로 존중하며 합의를 도출하는 것이 국회의원의 역할”이라고 강조했다.

이우승 기자 wsle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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