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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민아빠' 김영오씨, 가족들 요청에 단식 중단

입력 : 2014-08-28 19:13:54 수정 : 2014-08-28 23:1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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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치의 “소량 미음으로 식사재개”
김씨 “여당 전향적 모습 보여달라”


수사권과 기소권을 포함하는 세월호 특별법 제정을 요구하며 곡기를 끊은 ‘유민아빠’ 김영오(47)씨가 모친과 딸의 건강 염려로 45일 만에 단식을 중단했다.

7월14일 단식에 돌입한 김씨는 지난 22일 건강이 악화돼 광화문 단식농성장에서 서울 동대문구 시립동부병원으로 이송돼 일주일째 입원 중이다.

세월호 가족대책위원회는 28일 시립동부병원 김씨의 입원실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김씨의 둘째 딸 유나의 걱정이 깊어지고, 김씨의 단식 소식을 들은 모친의 건강 상태가 나빠져 단식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유경근 세월호가족대책위원회 대변인은 “협상에 진전이 없어 언제 특별법이 통과될지 모르는 상황에서 식사를 전혀 하지 않고 수액 치료만으로 유지하기에는 한계점에 봉착했다”며 “다른 유가족들의 요청과 국민의 염원, 그리고 유일하게 남은 딸 유나와 모친 등 가족을 위해 단식을 중단하고 식사를 재개해 장기적인 싸움을 준비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이어 “제대로 된 특별법이 속히 제정돼 유민 아빠가 광화문으로 돌아갈 필요 없이 회복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국민께서 더욱 힘을 모아주시고 대통령 및 여당은 전향적인 모습을 보여 달라”고 호소했다.

김씨의 주치의인 이보라 시립동부병원 내과과장은 “오랜 단식 이후 식사를 재개하는 과정에서 호흡 곤란 등 부작용의 우려가 있어 소량의 묽은 미음으로 시작해 서서히 양과 농도를 늘려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씨는 이날 오후부터 묽은 미음 200㏄로 식사를 시작했다.

김씨는 기자회견장에 모습을 드러내지는 않았지만 병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딸이 ‘같이 밥 먹고 싶다. 그만 하면 안 되냐’고 계속 문자를 보내왔고, 어머니가 힘들어하셔서 단식을 중단했다”며 “특별법이 제정된 것도 아니고 협상도 되지 않았으니 몸 좀 추슬러 다시 광화문으로 돌아가 끝까지 투쟁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재호 기자 futurnalist@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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