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이슈&현장] 물 부족 여전…다목적댐 저수율 절반 못 미쳐

입력 : 2014-08-25 21:46:43 수정 : 2014-08-26 00:18:21

인쇄 메일 url 공유 - +

예년보다 강우량 적어 물 부족 여전
다목적댐 저수율 절반 못 미쳐… 농·공업 용수 공급 차질 우려
저수율 48.7%. 우리나라 전국 다목적댐의 실태다. 필요한 물의 절반도 못 채우고 있다는 얘기다. 올여름 장마철이 20년 만에 이른바 ‘마른 장마’로 끝나면서 물부족 현상을 더욱 부채질했다. 이대로라면 올겨울과 내년 봄 농·공업용수와 식수 공급 차질이 심화될 것으로 우려된다.

한국수자원공사에 따르면 소양강·안동·용담댐 등 전국의 다목적댐 18곳의 25일 오전 7시 현재 저수율은 48.7%에 불과하다. 지난해 같은 시기(61.1%)에도 못미치는 수준이다. 이들 댐을 다 채우려면 아직도 65억1320만㎡의 물이 더 필요한 상태다.

특히 주변 인구가 많은 한강 수계의 소양강(40.7%)·충주(44.8%)·횡성댐(31.5%)과 낙동강 수계의 안동댐(37%)과 보령댐(37%) 등의 물 부족 현상이 심각했다. 이로 인해 강원도와 경북 일부 지방은 심각한 가뭄이 진행 중이다. 강원도 평창과 화천 3개 산간마을 169가구에는 마실 물도 없어 올해 운반 급수를 하는 실정이다.

이에 따라 국토교통부는 가뭄이 특히 심하던 안동댐에 대해서는 지난 18일 농업용수 공급을 8월 말까지 단계적으로 감량하는 조치를 내렸다. 올해 안동·임하댐의 물 유입량은 준공 이후 22년 동안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다행히 지난 주말 이어진 비로 유입량이 늘고 인근 임하댐의 저수량도 높아져 한숨은 돌린 상황이다. 단비가 없었다면 안동댐(저수율 27.9%)과 임하댐(47.2%)은 오는 12월20일 전후 저수위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됐을 정도로 상황은 심각했다.

가뭄의 가장 큰 원인은 예년보다 적은 강우량이다. 기상청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8월19일까지 중부지방과 남부지방의 강우량은 평년에 비해 각각 62.9%, 95.6%에 불과했다. 강우일수는 중부, 남부가 각각 평년에 비해 97%, 113.5%로 비 오는 날은 적지 않았는데 실제 내린 비의 양이 턱없이 모자랐다. 

이런 경우가 우리나라의 물관리 시스템에선 최악이다. 우리나라는 기상 특성상 여름철 장마기간과 태풍 때 발생하는 많은 양의 강수를 이용해 다음 장마까지 필요한 용수를 공급한다.

비상상황은 한동안 계속될 전망이다. 현재 상황에 과거 가뭄 연도의 저수량 등을 대입하면 가뭄대응단계가 4단계 중 3번째로 높은 ‘경계단계’ 대응이 필요한 실정이다. 수자원공사도 지난 7월부터 가뭄대책반을 확대 운영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수자원의 효율적 관리를 위한 추가 댐·보 건설 등이 필요하다는 주장도 제기된다. 현재의 다목적 댐은 강수 빈발 지역의 상류에 위치한 곳이 많아 물을 효과적으로 가두지 못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4대강의 16개 보가 주변 농경지 가뭄 해갈 등에 도움이 됐다는 것도 이런 주장에 힘을 싣는다. 

수자원공사 관계자는 “올해 가뭄은 과거 가뭄이 극심하던 1994∼1995년에 비견될 만큼 매우 심각한 수준이며, 하천 상·하류 전체적으로 발생했다”며 “하지만 4대강 영향지역은 다기능 보의 관리수위 유지로 취수 장애가 발생하지 않았고 향후 가뭄이 장기간 지속돼 댐 물 공급도 차질이 우려될 때 보의 물을 비상용수로 활용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나기천 기자 na@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최예나 '눈부신 미모'
  • 최예나 '눈부신 미모'
  • 있지 유나 ‘황금 골반 뽐내’
  • 채수빈 '완벽한 미모'
  • 이은지 ‘밥값은 해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