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쇄신 아이콘 vs 野 정책통… 중도 표심이 승부 변수

관련이슈 6.4지방선거 격전지 맞수 분석

입력 : 2014-05-15 20:11:34 수정 : 2014-05-19 15:2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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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4 지방선거 격전지 맞수 분석] ② 경기 남경필·김진표 새누리당 남경필, 새정치민주연합 김진표 후보는 동문(경복고)이자 같은 교회 신도였지만 1250만명 경기도민을 책임질 지사 자리를 놓고 양보할 수 없는 일전을 벼르고 있다. 두 후보의 승부는 최근 지지율 격차가 좁혀지면서 예측할 수 없는 국면으로 흐르고 있다.

새누리당 남경필 경기지사 후보가 15일 국회 정론관에서 의원직 사퇴 기자회견을 마친 후 기자들에게 “승리를 위해 모든 것을 바치겠다”고 밝히고 있다.
남제현 기자
◆南, 與에서 左…金, 野에서 右


남 후보는 15일 후보등록에 앞서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경기도지사는 8년 전부터 저의 가슴속에 품어왔던 소중한 꿈이었다”며 포부를 밝혔다. 김 후보는 전날 같은 자리에서 “박근혜정부의 무능과 무책임을 반드시 심판하고 경기도에 희망과 활력을 불어넣을 것”이라고 다짐했다.

남 후보는 33살의 젊은 나이에 국회에 입성한 뒤 내리 5선에 성공했고 당내 대표적 ‘쇄신의 아이콘’으로 통한다. 소장파 모임인 ‘미래연대’와 ‘새정치수요모임’의 대표를 지냈고 이번 경기지사 경선 경쟁자였던 정병국 의원, 제주시장 원희룡 후보와 함께 ‘남·원·정’으로 불리며 쇄신과 개혁을 부르짖었다. 지난 18대 대선에서는 당내 ‘경제민주화실천 모임’의 대표를 맡아 경제민주화 화두를 선점하며 박근혜 대통령의 당선에 기여했다.

3선의 김 후보는 경제·교육 부총리를 지낸 경제관료 출신으로 당내 정책통으로 꼽힌다. 금융실명제 당시에는 실무책임자로 참여했고 재무부 세제실장을 지내며 금융소득종합과세 도입 등 세제개편을 주도하는 등 김대중·노무현정부에서 승승장구했다. 2010년 지방선거에서 국민참여당 유시민 후보에게 0.96%포인트 차로 단일후보 자리를 내어주는 뼈아픈 패배를 겪었지만 재도전을 위해 지난 4년을 준비했다.

남, 김 후보의 정치적 성향은 중도 쪽에 가깝다. 소장파 선두 주자인 남 의원은 여당 시절 권력에도 쓴소리를 할 정도로 당내에서 ‘좌클릭’ 인사로 평가된다. 김 후보가 보수 성향이 강한 수원에서 3선을 할 수 있었던 것도 중도색과 무관치 않다. 중도표심을 공략하기 위한 양측의 치열한 경쟁을 예고하는 대목이다.

◆좁혀진 격차…중도·무당파 포섭이 관건


각종 여론조사에서 남 후보가 여전히 우위를 점하고 있지만 최근 김 후보의 추격세가 만만치 않다. 한국일보·코리아리서치가 이날 공개한 여론조사(703명 대상으로 13·14일 실시, 신뢰수준 95% 표본오차 ±3.7%포인트)에서 남 후보는 42.5%로 김 후보(31.4%)보다 11.1%포인트 앞섰다. 이는 지난 2월 22·23일 여론조사에서 남 후보와 김 후보가 각각 43%, 21.3%를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크게 좁혀진 수치다. 중앙일보·한국갤럽 여론조사(800명 대상으로 12·13일 실시, 신뢰수준 95% 표본오차 ±3.5%포인트)에선 남 후보(36.4%)가 김 후보(29.1%)를 7.3%포인트 차로 제쳤다. 하지만 지난 4일 조사결과(남 후보 42.8%, 김 후보 26.9%)에 비해선 격차가 절반가량 줄었다. 일부 여론조사 결과는 오차범위 내 접전 양상이다. 한겨레·리서치플러스의 여론조사(500명 대상으로 12·13일 실시, 신뢰수준 95% 표본오차 ±5.7%포인트)에서는 남 후보(31.5%)와 김 후보(28.1%) 격차가 3.4%포인트에 불과했다.

일단 야권 지지층의 결집이 중요 요인으로 꼽힌다. 지난 11일 새정치연합 경기지사 후보 경선에서 김 후보가 선출되면서 분산됐던 야권 지지층이 하나로 뭉친 것이다. 윤희웅 민 컨설팅 여론분석센터장은 “남 의원은 일찌감치 유력한 후보로 컨벤션 효과를 거두지 못한 반면 야권은 세 후보로 흩어졌던 지지층이 일정부분 모인 효과를 거둔 것”이라고 분석했다.

두 사람의 대결은 중도·무당파 공략이 최대 변수로 예상된다. 윤 센터장은 “정치성향을 볼 때 두 후보 간 차별성은 별로 없어 보인다”며 “결국 무당파와 상대 진영의 중도층을 어떻게 흡수하느냐가 관건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신율 명지대 교수도 “경기는 전통적으로 보수성향이 강한 지역이어서 이념대결이 먹히지 않는다”며 “경제문제 해결 능력 등 콘텐츠를 갖춰야 한다”고 말했다.

새정치민주연합 김진표 경기지사 후보(왼쪽)가 15일 경기 수원시 영통구 경기도선관위에서 선관위 관계자에게 후보 등록 서류를 제출하고 있다.
수원=연합뉴스
남 후보는 ‘함께하는 따뜻한 도지사’ 슬로건을 내걸고 조용한 선거를 치르겠다는 방침이다. 최근 세월호 참사 여파로 김 후보와 박빙 구도에도 흔들림 없이 기존 기조를 이어나가겠다는 것이다. 남 후보는 이날 기자들에게 “제가 그동안 수도권에서 다섯 번 선거를 치렀는데 늘 여야가 접전을 벌여왔다”며 “세월호 참사를 가지고 정치적인 유불리를 따지는 것은 옳은 태도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김 후보는 ‘준비된 경제도지사’로서 인물론에 승부를 걸겠다는 계획이다. 이념대결보다는 경기도민을 위한 정책대결로 평가받겠다는 것이다. 남 후보가 뒤늦게 출마한 점을 내세워 준비된 지사의 이미지를 구축하겠다는 전략도 깔려 있다. 참사 대응 과정에서 보여준 정부의 무능을 고리로 박근혜정부 심판론도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김달중·김채연 기자 dal@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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