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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 남경필 경기지사 후보가 15일 국회 정론관에서 의원직 사퇴 기자회견을 마친 후 기자들에게 “승리를 위해 모든 것을 바치겠다”고 밝히고 있다. 남제현 기자 |
남 후보는 15일 후보등록에 앞서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경기도지사는 8년 전부터 저의 가슴속에 품어왔던 소중한 꿈이었다”며 포부를 밝혔다. 김 후보는 전날 같은 자리에서 “박근혜정부의 무능과 무책임을 반드시 심판하고 경기도에 희망과 활력을 불어넣을 것”이라고 다짐했다.

3선의 김 후보는 경제·교육 부총리를 지낸 경제관료 출신으로 당내 정책통으로 꼽힌다. 금융실명제 당시에는 실무책임자로 참여했고 재무부 세제실장을 지내며 금융소득종합과세 도입 등 세제개편을 주도하는 등 김대중·노무현정부에서 승승장구했다. 2010년 지방선거에서 국민참여당 유시민 후보에게 0.96%포인트 차로 단일후보 자리를 내어주는 뼈아픈 패배를 겪었지만 재도전을 위해 지난 4년을 준비했다.
남, 김 후보의 정치적 성향은 중도 쪽에 가깝다. 소장파 선두 주자인 남 의원은 여당 시절 권력에도 쓴소리를 할 정도로 당내에서 ‘좌클릭’ 인사로 평가된다. 김 후보가 보수 성향이 강한 수원에서 3선을 할 수 있었던 것도 중도색과 무관치 않다. 중도표심을 공략하기 위한 양측의 치열한 경쟁을 예고하는 대목이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남 후보가 여전히 우위를 점하고 있지만 최근 김 후보의 추격세가 만만치 않다. 한국일보·코리아리서치가 이날 공개한 여론조사(703명 대상으로 13·14일 실시, 신뢰수준 95% 표본오차 ±3.7%포인트)에서 남 후보는 42.5%로 김 후보(31.4%)보다 11.1%포인트 앞섰다. 이는 지난 2월 22·23일 여론조사에서 남 후보와 김 후보가 각각 43%, 21.3%를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크게 좁혀진 수치다. 중앙일보·한국갤럽 여론조사(800명 대상으로 12·13일 실시, 신뢰수준 95% 표본오차 ±3.5%포인트)에선 남 후보(36.4%)가 김 후보(29.1%)를 7.3%포인트 차로 제쳤다. 하지만 지난 4일 조사결과(남 후보 42.8%, 김 후보 26.9%)에 비해선 격차가 절반가량 줄었다. 일부 여론조사 결과는 오차범위 내 접전 양상이다. 한겨레·리서치플러스의 여론조사(500명 대상으로 12·13일 실시, 신뢰수준 95% 표본오차 ±5.7%포인트)에서는 남 후보(31.5%)와 김 후보(28.1%) 격차가 3.4%포인트에 불과했다.
일단 야권 지지층의 결집이 중요 요인으로 꼽힌다. 지난 11일 새정치연합 경기지사 후보 경선에서 김 후보가 선출되면서 분산됐던 야권 지지층이 하나로 뭉친 것이다. 윤희웅 민 컨설팅 여론분석센터장은 “남 의원은 일찌감치 유력한 후보로 컨벤션 효과를 거두지 못한 반면 야권은 세 후보로 흩어졌던 지지층이 일정부분 모인 효과를 거둔 것”이라고 분석했다.
두 사람의 대결은 중도·무당파 공략이 최대 변수로 예상된다. 윤 센터장은 “정치성향을 볼 때 두 후보 간 차별성은 별로 없어 보인다”며 “결국 무당파와 상대 진영의 중도층을 어떻게 흡수하느냐가 관건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신율 명지대 교수도 “경기는 전통적으로 보수성향이 강한 지역이어서 이념대결이 먹히지 않는다”며 “경제문제 해결 능력 등 콘텐츠를 갖춰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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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정치민주연합 김진표 경기지사 후보(왼쪽)가 15일 경기 수원시 영통구 경기도선관위에서 선관위 관계자에게 후보 등록 서류를 제출하고 있다. 수원=연합뉴스 |
김달중·김채연 기자 dal@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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