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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성심 높은 유병언 측근들…검찰 '키맨' 확보 고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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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4-05-07 19:59:36 수정 : 2014-05-07 22:3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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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최측근 잇단 소환조사 검찰이 유병언(73) 전 세모그룹 회장의 축재 과정과 그룹 운영 전반에 영향을 미쳤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 ‘키맨(Key Man)’ 확보에 고심 중이다. 유 전 회장의 은둔 경영 실체를 입증해야 하는데, 이를 속속들이 알 만한 인물들은 모두 유 전 회장의 핵심 측근이라 검찰에서 입을 열 가능성이 적기 때문이다. 유 전 회장이 세모그룹을 부도 내고도 측근을 기용해 20여년 만에 부활한 데서 보듯 이들의 충성심 또한 높을 것으로 추정된다. 일부는 수사 직전 해외로 도피했다는 말이 나돌고 있어 검찰 수사에 대한 우려가 벌써 흘러나오고 있다.

◆키맨은 어디에

키맨 확보가 가장 필요한 이유는 ‘해외 비자금 형성’ 의혹을 밝히기 위해서다. 국내 비자금과 배임 혐의는 기업 회계장부와 국내 관계자들의 진술만으로도 입증할 수 있다. 그러나 해외 비자금은 키맨의 협조가 필수적이다. 해외 비자금 계좌, 입금자명, 비밀번호 등이 필요한데 이는 핵심 인사의 진술이 없으면 알 수가 없는 내용들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과거 국내 기업의 해외 비자금 수사의 상당부분은 키맨의 ‘수사협조’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오너 일가와 갈등 끝에 키맨들이 뒷거래 내용을 실토하면서 검찰이 해외 공조수사에 나설 수 있었던 것이다. 일각에서 유 전 회장이 계열사인 아해 미국법인과 프랑스법인을 통해 수백억원대의 자금을 밀반출했다고 의혹을 제기하고 있지만, 해외계좌인 만큼 수사착수가 어려울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7인방’으로 불리는 유 전 회장의 최측근을 통해서 자료를 확보할 수 있지만 상당수는 고령인 데다 충성파로 알려져 있어 이들이 키맨으로 돌변할지는 미지수다.

이런 탓에 인천지검 특별수사팀(팀장 김회종 차장검사)은 유 전 회장 자녀에 대한 신병 확보를 통해 압박 수위를 높이려 하고 있다. 최측근들이 검찰 수사에서 버티더라도 자녀가 수사를 받게 되면 유 전 회장이 손을 들 것이란 분석이다. 검찰은 차남 혁기(43)씨 등이 8일까지 검찰에 출석하지 않으면 미국 연방수사국(FBI)은 물론이고 국토안보수사국(HSI)까지 연계해 강제송환하겠다고 거듭 경고하고 있다. HSI는 미국 국토안보부 산하로, FBI와 비슷하지만 재산 추적 수사에 강점을 가진 곳이다.

◆유병언 소환 수순

검찰은 최측근에 대한 수사 고삐를 늦추지 않고 있다. 7일에는 이강세(73) 전 아해 대표를 다시 불렀다. 검찰은 이 전 대표를 상대로 유씨 일가의 해외 법인에 아해가 투자한 이유 등을 집중적으로 캐물은 것으로 알려졌다. 또 아해의 현 대표인 이재영(62)씨에 대한 구속영장 발부 여부 역시 8일 결정된다. 만일 이 대표가 구속되면 송국빈(62) 다판다 대표에 이은 두 번째 구속자가 된다.

검찰은 지난 6일과 7일 조사를 받은 변기춘(42) 천해지 대표와 고창환(67) 세모 대표에 대해서도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배임 등 혐의로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검찰은 이들이 고문료 명목으로 유 전 회장 일가 명의의 페이퍼컴퍼니(장부상 회사)에 수십억원을 전달하고 유상증자를 통해 마련한 회사 돈 수백억원을 해외로 유출했다는 의심을 하고 있다. 검찰은 이번 주 중으로 측근들에 대한 소환조사를 마무리 짓고 다음주에는 유 전 회장을 소환할 방침이다.

박현준·김준영 기자 hjunpar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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