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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상인 “세월호 연관 꺼림칙” 동요

2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에 위치한 노른자쇼핑. 아파트단지 상가 내 중형 슈퍼마켓인 노른자쇼핑에서는 4명의 계산원이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검찰이 유병언 전 회장의 최측근으로 알려진 탤런트 전양자(본명 김경숙·72)씨를 소환조사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지만 전씨가 경영하는 노른자쇼핑은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문을 열어 영업을 했다. 같은 건물에 위치한 노른자쇼핑의 창고에서도 굳게 닫힌 문 사이로 망치로 무엇인가를 두드리는 소리가 새어나왔다.

하지만 이 일대 주민들은 세월호 참사 이후 노른자쇼핑과 기독교복음침례회(구원파)의 연관성에 호기심을 보이며 노른자쇼핑에 발길을 줄이고 있다. 상가 상인들은 상품 상자 수십개를 쌓아두던 노른자쇼핑 창고에 이날은 물품을 싣는 차량이 한 차례 다녀갔을 뿐이라며 평소보다 물품 반입량이 준 것 같다고 전했다. 인근에서 부동산중개업을 하는 김모씨는 “전씨가 평소 출근을 하듯 상가를 오갔지만 유 전 회장의 사안이 불거지자 자취를 감췄다”고 말했다.

인근 아파트 주민 김모(54·여)씨는 “세월호 참사 발생 후 유 전 회장에 관한 일들이 알려진 뒤 노른자쇼핑을 찾지 않는다”며 “아이들이 그렇게 된 데(세월호 참사로 희생) 책임이 있는 곳 같아서 뭔가 꺼림칙해 그 전에는 자주 방문했지만 며칠 전부터 안 가고 있다”고 말했다.

같은 상가 내 아르바이트생 장모(23)씨는 “사람들이 여전히 물건을 사러 가지만 대부분이 유 전 회장과의 관계를 모르는 사람들”이라며 “그런 사실을 알고 어떻게 이용할 수 있겠느냐”고 말했다.

노른자쇼핑이 자리 잡은 상가 일대는 ‘유병언 타운’을 방불케 할 정도로 몇몇 개인소유 상점을 제외하면 모두 구원파 소유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노른자쇼핑 옆 건물에 위치한 ‘SAZA 라이온’이라는 카페는 유 전 회장의 장남 대균(44)씨가 운영하는 것이며, 내부에서 판매하는 상품과 인테리어가 ‘아방궁을 방불케 한다’는 평가를 받는다.

부동산중개업자 김씨는 “노른자쇼핑과 유 전 회장에 대한 소식에 상인들끼리 서로 이야기를 하기도 불편해졌다”며 “어서 제대로 된 사실이 밝혀지길 바랄 뿐”이라고 전했다.

정선형 기자 linear@segye.com

[기독교복음침례회 및 유병언 전 회장 관련 정정 및 반론보도문]

본 신문은 지난 4월 세월호 참사 이후 관련 기사에서 오대양 사건 당시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과 기독교복음침례회가 그 배후 연관된 것으로 알려졌다는 보도에 대해 인천 지방검찰청은 공문에서 오대양 사건이 “당시 수사기록 검토 결과 집단자살이 구원파 측이나 유병언 회장과 관계있다거나 5공 정권의 비호가 있었다는 사실은 확인된 바 없다”고 밝혀와 이를 바로 잡습니다. 또 기독교복음침례회는 평신도들의 모임으로 목사라는 직위가 없어 오대양 사건 당시 유병언 전 회장이 기독교복음침례회에서 목사로 재직한 사실이 없으며 세월호 이준석 선장은 신도가 아닌 것으로 확인되어 이를 바로잡습니다.

한편, 유 전 회장 유족 측은 세월호 선사인 청해진해운의 주식은 물론, 청해진해운의 대주주인 천해지, 천해지의 대주주인 아이원아이홀딩스의 주식을 전혀 소유하지 않았으며, 따라서 세월호의 실소유주가 아니고, 유 전 회장은 높낮이모임을 통해 회사 경영에 참여한 사실이 없으며, 유 전 회장 일가의 추정재산 중 상당수의 땅은 기독교복음침례회 신도들이 유기농 농산물 재배를 목적으로 설립된 곳으로 유 전 회장의 소유가 아니고, 해외에 어떤 부동산도 소유하고 있지 않다고 알려왔습니다.

이 보도는 언론중재위원회의 조정에 따른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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