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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朴대통령, 해야 할 일이 뭔지도 몰라” 靑 홈피에 비난 글… 한때 접속 마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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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4-04-28 19:56:46 수정 : 2014-04-29 08:2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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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큐 감독 박성미씨가 쓴 글
누리꾼이 올렸다 자진 삭제
청와대 공식 홈페이지가 28일 한때 마비됐다. 세월호 참사와 관련해 박근혜 대통령을 비판하는 한 누리꾼의 게시글에 접속자가 몰린 탓이다.

민경욱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자유게시판에 정모씨라는 분이 ‘당신이 대통령이어선 안 되는 이유’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고 이게 반향을 일으키면서 접속이 폭주했다”고 설명했다. 정씨 글은 이날 오전까지 52만명에 달하는 네티즌이 읽었다.

정씨의 게시글은 “박 대통령은 자기가 해야 할 일이 뭔지도 몰랐다”고 꼬집었다. 이어 “박 대통령이 했어야 할 일은 (세월호 참사) 현장에 달려가 상처 받은 생존자를 위로한답시고 만나는 일이 아니다”며 “일이 안 되는 핵심 문제를 파악하고 비용 걱정 하지 않도록 제반 책임을 맡아주는 일이 리더의 일”이라고 규정했다. 또 “리더의 역할은 적절한 곳에 책임을 분배하고 밑의 사람들이 그 안에서 최대한의 역량을 발휘할 수 있게 해주고 밑에서 문제가 생기면 그 책임을 지는 것이 기본”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책임을 지지 않는 대통령은 필요없다”고 주장했다.

정씨는 파장이 확산되자 청와대에 삭제를 요청해 글은 삭제된 상태다. 민 대변인은 “정씨가 ‘제가 쓴 게 아니고 페이스북에서 퍼온 것인데 이렇게 반응이 클지 몰랐다. 죄송하다’는 글을 다시 올렸다”며 “정씨가 작성한 글 2건은 자신이 삭제했다”고 설명했다.

정씨가 올린 글의 원작자는 다큐멘터리 감독 박성미씨였다. 박씨는 지난 25일 오후 7시25분 자신의 페이스북에 화제의 글을 게시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그는 이날 자신의 트위터에 원작자임을 밝히며 “(청와대)게시판이 열리면 제가 다시 올리겠다”고 예고한 뒤 오후 6시30분쯤 원본 글을 올렸다. 그는 글에서 “페친(페이스북 친구) 중 어느 분이 답답한 마음에 대통령 보라고 이 글을 청와대 게시판으로 가져오신 듯 싶다”며 “청와대에서 글이 삭제된 데 대해 다른 의도나 오해는 없으시길 바란다”고 적었다. 박 씨는 또 정씨가 올렸던 글에 달렸던 212개의 댓글을 포함한 2개의 게시물을 올렸다. 두 글의 조회수가 총 4만개에 가까워 청와대 홈페이지는 오후 10시 30분 현재 다시 속도가 느려진 상태다.

남상훈 기자 nsh21@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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