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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어난 ‘수포자’… 성적 양극화 뚜렷

입력 : 2014-04-07 06:00:00 수정 : 2014-04-07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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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균 성적 낮은 데다 하위권에 몰려
중위권 비율도 국어·영어 비해 낮아
이상적인 학생 성적 분포는 포물선 모양(∩)을 그린다. 평균 성적을 정점으로 최상위권과 최하위권 성적에 가까울수록 해당 학생 수가 줄어들게 되기 때문이다. 국어·영어를 비롯한 대부분 과목의 성적 분포도는 시험 난이도에 따라 중·상위권 혹은 중·하위권에 약간 치우친 포물선 형태를 띤다. 그런데 수학은 예외다. 다른 과목에 비해 평균 성적도 낮은 데다 성적 양극화가 심해 중간이 푹 꺼진 M자 모양이 된다.

이는 세계일보가 6일 입시전문기관 하늘교육과 함께 수험생 65만여명이 응시한 201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성적을 분석한 데서도 확연히 드러났다. 수험생의 국어·영어·수학 표준점수와 평균을 원점수(100점 만점·A/B형 통합)로 환산한 결과, 30점 미만의 최하위권에 속한 수험생 비율은 수학이 34.1%로 국어(4.6%)와 영어(7.1%)를 압도했다. 하위권(30점 이상∼50점 미만) 수험생 비율 역시 수학(22.0%)이 국어(14.2%)와 영어(18.0%)보다 높았고, 과목별 0점자만 해도 수학(417명)이 국어(192명)와 영어(173명)보다 훨씬 많았다. 특히 인문계열 수험생(수학 A형)의 경우, 수학은 10명 중 4명이 바닥권(최하위권 38.6%)이고 0점자도 327명이나 됐다. ‘수학포기자(수포자)’ 문제가 가장 심각하다는 고등학교 인문계의 실상을 짐작하게 하는 대목이다.

중위권으로 분류된 50점대 수험생 비율도 수학은 9.1%로 국어(11.8%)와 영어(13.3%)에 비해 낮았다. 중·상위권(60점 이상 95점 미만) 역시 수학은 22.4%로 국어(47.7%)나 영어(42.0%)와 격차가 컸다. 반면 1등급대로 볼 수 있는 95점대 이상 수험생 비율은 국어가 6.2%였고, 수학(2.5%)과 영어(3.1%)는 별 차이가 없었다. 오히려 만점자만 보면 수학이 4960명으로 영어(3644명)보다 1316명이나 많았다.

요컨대 수학의 경우 상대적으로 최상위권은 타 과목과 유사하나 중·상위권이 적고, (최)하위권은 많은 양극화가 뚜렷하다는 얘기다.

임성호 하늘교육 대표는 “지난해 전국 일반고 10곳 중 5곳(48.1%)의 수학 내신 평균이 50점도 안 된 데다 이런 수능 결과까지 감안하면 수포자 문제가 심각한 상황”이라며 “수포자를 양산하는 입시제도 개선 등 근본적인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이강은 기자 kele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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