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첫 대학생활의 설레임을 느낄 겨를도 없이 일은 터졌다. 신입생 환영회를 간다며 집을 떠난 자녀들이 차가운 주검으로 돌아오자 밤새 병원에서는 유족들의 오열이 이어졌다.
현재 파악된 사망자 10명 중 최소 5명 이상이 올해 부산외대에 입학하는 신입생인 것으로 밝혀졌다. 가장 많은 사망자가 안치된 울산 21세기 좋은병원에서는 한 여학생의 어머니가 가슴을 부여잡은 채 "엄마가 미안해. 너 혼자 있게 해 미안해"라는 말만 되풀이했다. 망연자실하게 눈물만 흘리던 일부 유족들은 사고대책본부를 찾아 항의를 하기도 했다.
부상자 수도 계속 늘고 있다. 현재 경·중상자들은 100여명을 넘었으며 중상자 가운데는 상태가 심각한 학생들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7일 오후 9시 15분쯤 경주 마우나오션 리조트 체육관의 지붕이 쌓인 눈의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무너졌다. 이에 당시 신입생 환영회에 참가한 부산외대 학생들이 구조물에 매몰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아직까지 붕괴된 구조물에는 매몰자가 더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소라 기자 wtnsora21@segye.com
사진=YTN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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