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마우나리조트 붕괴사고’로 부산외대 신입생 100여명이 다치고 10명이 숨진 가운데 부실한 서까래가 사고원인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연세대학교 조원철 교수는 18일 오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전화통화에서 “눈은 근본적인 문제가 아니다”라며 “사진에 나오는 것을 보면 서까래가 굉장히 약하게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990㎡ 넓이의 건물에 출구가 하나라는 것은 안전을 너무 무시한 것”이라며 “적어도 양쪽에 하나씩은 더 있어서 최소한 3개 정도는 되어야 했다”고 강조했다.
사고가 발생한 건물은 체육관 형태라 가운데에 기둥이 없다. 이에 조 교수는 “그 대신 지붕 밑의 서까래를 아주 튼튼하게 ‘트러스’ 구조를 짜서 넣어야 했다”며 “샌드위치 패널의 철판도 더 두꺼운 것이어야 했다”고 설명했다.
조 교수는 “겉으로 보기에도 ‘날림’이라는 생각이 드느냐”는 진행자의 질문에 “부실한 것이 바로 보인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아무리 경주에 눈이 잘 오지 않더라도 설계는 최악의 상태를 고려해야 한다”며 “인근 지역에서도 비슷한 사고가 자주 나고 여름에는 태풍에도 견딜 수 있어야 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조 교수는 “준공검사를 할 때 행정담당하시는 분께서는 개인 주택은 엄하게 하지만 이런 큰 기관, 힘 있는 기관에 대해서는 상당히 물러빠진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번 행사는 학생회에서 자체적으로 실시한 것으로 안다”며 “교외행사 시 들어야 하는 보험은 적용되지 않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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