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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는 지금] 불법 벌목업자, 채금·채광업자 원주민 살해 사건 끊이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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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2-09-09 18:15:55 수정 : 2012-09-09 18: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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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한마을 주민 80명 몰살당해
8세 여자아이 산채로 불태워지기도
자신만의 방식으로 삶을 유지하던 아마존 원주민이 외지인의 무분별한 개발로 생존을 위협받고 있다.

최근 베네수엘라·브라질 접경지역에서는 아마존 원주민 야노마미 부족 80명이 학살당하는 사건이 벌어졌다. 불법 채금업자가 마을에 불을 지르면서 주민이 몰살당했다. 다행히 사냥 나갔던 3명만이 목숨을 구해 이번 비극이 세상에 알려졌다. 브라질과 베네수엘라 정부 측은 “현지 조사를 벌였으나 학살 증거가 부족하다”는 입장이다. 인권단체와 원주민 보호단체는 “정부 조사팀이 현장에 가보지도 않고 서둘러 보고를 마쳤다”고 강력히 반발하며 책임자 처벌을 촉구하고 있다.

끔찍한 원주민 살해사건은 끊이지 않고 있다. 지난 1월 아마존강 동북부 밀림에서 여덟 살 된 아와족 여자어린이가 산 채로 불태워지는 잔인한 사건이 발생했다. 인근 구아자자라 부족장은 “벌목업자들이 아이를 나무에 묶은 후 불을 붙였다”고 증언했다. 또 다른 아와족 여자아이는 트랙터에 압사하기도 했다.

지난해 브라질·페루 접경지대에서는 세상에 알려진 지 얼마 되지 않은 미접촉 원시부족 5명이 실종되는 일도 있었다. AFP는 부족 주거지 인근에서 화살이 박힌 가방이 발견되고 가방에 마약이 들어있었다며, 이들이 불법 마약밀매상에 살해된 것으로 추정했다. 외부인의 침략으로 아마존의 마지막 2개 유목종족 중 하나인 아와족은 전체 부족민이 350여명밖에 남지 않아 사라질 위기다.

‘원주민선교위원회’는 보고서에서 2003∼2010년 살해당한 원주민이 452명에 달한다고 전했다.

불법 벌목업자, 채금·채광업자의 무차별 폭력이 이들의 가장 큰 위협이다. 또 원주민은 특정 질병에 항체가 없기 때문에 외부인과의 접촉이 많아지면 치명적 위험에 노출될 수밖에 없다. 브라질 국립원주민재단은 마약밀매상이 마약 제조·유통의 전초기지를 마련하기 위해 깊은 아마존 정글에 숨어드는 일이 늘어나고 있다고 우려했다. 과거에는 인체 장기 밀매를 위해 아마존 원주민을 ‘사냥’한 사례도 적지 않았다.

원주민 보호기구인 ‘서바이벌인터내셔널’은 “아마존 원주민은 원시적이고 뒤처져 있기 때문에 사라져야 할 존재가 아니다”며 “이들의 다양성은 어떻게 다른 삶의 방식이 가능한지, 인류가 공유해야 할 가치와 사회상은 무엇인지 보여준다”고 보호를 호소했다.

이진경 기자 lj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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