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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점대에 꽂힌 두 화살… 기보배가 과녁중심에 5㎜ 가까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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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2-08-03 08:56:43 수정 : 2012-08-03 08:5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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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민 피말린 양궁 女 개인전 결승 슛오프 한국 여자양궁의 에이스 기보배(광주광역시청)는 역시 위기에 강했다.

기보배는 2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의 로즈 크리켓 그라운드에서 열린 2012 런던올림픽 양궁 여자 개인전 결승에서 아이다 로만(멕시코)을 슛오프 끝에 6-5(27-25 26-26 26-29 30-22 26-27〈8-8〉로 꺾었다. 로만은 한국인 지도자인 이웅 감독이 조련한 선수로 랭킹라운드(순위결정전)에서는 10위를 기록했다.

이날도 한국 응원단이 양궁장 좌우 관중석을 절반 이상 채웠다. 홈그라운드로 착각할 정도로 태극기 물결이 넘쳐났다. 한국 응원단은 기보배가 쏠때마다 ‘대한민국’을 외치며 기보배의 사기를 북돋아줬다. 출입구 앞에서는 표를 못구한 한인들이 암표를 사려는데 구하기가 쉽지 않은듯 발만 동동 구르는 모습도 보였다. 

마지막 화살 기보배가 2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의 로즈 크리켓 그라운드서 열린 양궁 여자 개인전 결승에서 최종 승부를 가르는 마지막 ‘슛오프’ 화살을 날리고 있다.
런던=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박빙의 승부였다.

기보배는 1세트에 9점을 세 발 쏘면서 서서히 과녁 중심으로 탄착군을 형성해가기 시작했다. 로만은 첫 두 발을 10점과 9점을 쏘았으나 마지막 발이 강풍에 흔들려 6점에 그치고 말았다. 기보배가 세트점수 2-0으로 앞서갔다. 세트제는 이기면 2점, 비기면 1점을 부여한다. 2세트에서는 기보배가 9점 두 발과 8점 한 발을 쏴 로만과 26-26으로 비겨 세트 점수 3-1로 앞섰다.

로만도 만만치 않았다. 로만은 3세트 들어 저력을 발휘하기 시작했다. 기보배가 8점, 9점, 9점을 쏠 때 10점 두 발에 9점을 곁들여 승부를 3-3 원점으로 돌렸다.

기세가 오른 로만을 상대로 기보배가 재반격에 나섰다. 위기에 몰린 기보배는 4세트에서 화살 세 발을 10점에 연속으로 명중해 8점, 8점, 6점에 그친 로만을 다시 5-3으로 앞섰다. 비기기만 해도 금메달을 확정하는 마지막 5세트. 기보배와 로만은 나란히 9점 두 발씩을 쏘았다. 먼저 시위를 당긴 로만이 9점 과녁을 맞혀 기보배에게 평소대로 9점만 쏘면 이길 수 있었다. 그러나 기보배의 마지막 화살은 아쉽게도 8점에 꽂혀 5세트를 내주면서 5-5 동점으로 본 경기를 마쳤다.

이맛이야 기보배가 2일(현지시간) 런던 로즈 크리켓 그라운드에서 열린 2012 런던올림픽 양궁 여자 개인전에서 금메달을 차지한 뒤 금메달을 깨물어 보이는 세리머니를 연출하고 있다.
런던=올림픽 사진공동취재단
금메달을 놓고 화살 한 발을 쏘아 점수가 높은 쪽이 이기는 방식으로 진행되는 슛오프가 시작됐다. 기보배는 먼저 날린 화살이 8점에 꽂히자 백웅기 여자 대표팀 감독의 품에 안겨 망연자실했다. 패색이 짙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로만이 쏜 화살이 과녁 중심에서 더 먼 거리에 있는 8점 구역을 때리면서 금메달의 주인은 기보배로 갑자기 바뀌었다. 두화살의 거리차는 불과 5㎜. 천당과 지옥을 오고간 순간이었다.

한편 기대를 모았던 이성진(전북도청)과 최현주(창원시청)는 각각 8강, 16강에서 탈락했다.

런던=유해길 기자  hkyo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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