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앞서 1998년 ‘광명성 1호 위성’에 이어 대포동 2호 미사일과 ‘광명성 2호 위성’ 모두 함북 화대군 무수단리(동해위성발사장)에서 궤도를 동쪽으로 택해 발사했다.
이번 광명성 3호는 서해쪽인 평북 철산군 동창리로 발사 장소가 바뀌었다. 이를 두고 북한 전문가들은 ‘실용위성’ 발사라는 명분과 국제사회의 비판을 피하기 위한 것이라고 분석한다.
세종대왕함 北 미사일 발사 대비 1000㎞ 이내의 모든 비행물체를 탐지·추적할 수 있는 SPY-ID(V) 레이더를 장착한 해군 이지스함 세종대왕함이 동해상에서 기동훈련을 하고 있다. 정부는 북한이 다음달 ‘광명성 3호 위성(장거리 미사일)’을 발사하면 세종대왕함과 율곡이이함 등 2척의 이지스함을 서해와 남해에 배치해 미사일 궤적 추적에 나서기로 했다. 해군 제공 |
이번에 처음으로 ‘장거리 로켓’을 발사할 동창리 발사장은 2001년 착공해 작년 초 발사타워 공사가 완료된 것으로 관측됐다. 한·미 정보당국은 동창리 발사장 위치를 두고 “중국 단둥에서 남동쪽으로 50여㎞ 떨어진 곳이어서 중국측 방공식별구역에 가깝고 그만큼 전투기 공격을 받을 가능성이 적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또 수심이 깊은 동해에 인접한 무수단리는 잠수함에서 발사된 토마호크 미사일에 취약하지만, 평균수심 44m에 불과한 서해에 인접한 동창리는 천혜의 요새라는 평가다. 여기에 핵시설단지인 영변과의 거리가 70여㎞에 불과해 만일의 경우 핵탄두를 탑재한 미사일을 운용할 수도 있다.
동창리 기지는 1만㎡(3030평)에 이르는 발사장에 10층 높이(약 50m)의 발사대가 있고, 미국 위성의 감시를 피할 수 있는 지하 연료공급 장치, 미사일 조립공장, 관제센터 등 부속건물이 총 면적 약 250만㎡(76만평)에 배치돼 있다.
조병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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