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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서울대 원장직 사임…본격 정치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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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1-10-31 13:36:52 수정 : 2011-10-31 13:3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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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 지지'로 경기도의회 지원중단에 부담 느낀 듯

안철수씨가 28일 서울대 차세대융합과학기술연구원장직을 사임했다.

이날 갑작스런 사의 소식에 ‘본격적인 정치활동에 나서는 것 아니냐’는 설이 한때 나돌았다. 최근 ‘박근혜 대세론’을 뒤흔들 정도로 유력 차기 대권 후보로 거론되는 탓이다. 그만큼 그의 일거수일투족에 호사가들의 관심이 쏠려 있다.

서울대는 28일 안철수 차세대융합기술연구원 원장의 보직 사임 요청을 받아들여 수리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 원장으로서 교수직은 그대로 유지된다.

경기도 수원 광교테크노밸리에 위치한 연구원은 대학원과 같은 건물을 쓰는데, 그동안 한 사람이 두 기관 원장직을 겸직해 왔다.

그는 최근 서울시장 보궐선거 과정에서 박원순 후보를 지지한 것을 문제삼아 경기도 의회가 융기원에 대한 연구비 지원 중단을 거론하자 부담을 느껴 사임한 것으로 보인다.

경기도는 연구원 건립을 위해 부지와 건물을 무상으로 지원했으며, 매년 도비 35억원을 연구비로 주고 있다.

경기도 의회 한나라당 의원들은 앞서 지난 24일 안씨의 박 후보 공개지지 직후 “안 원장이 정치에 계속 개입한다면 융기원에 대한  예산지원을 전면 중단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경기도 의회는 한나라당이 장악하고 있다.

이날 경기도의회 한나라당은 안 원장의 사임에 대해 “당연한 일”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그의 사임을 본격적인 정치활동으로 연관지어 보는 시각도 있다. 그는 본인의 뜻을 떠나 야권과 진보세력에서 강력한 ‘박근혜 대항마’로 거론되면서 이미 ‘정치적’ 인물로 부상한 상태다.

방송3사가 실시한 ‘내년 대선 가상대결 여론조사’ 결과 안씨의 지지율은 37.8%로, 38.0%를 얻은 박근혜 한나라당 전 대표를 턱밑까지 바짝 따라붙었다.

전문가들은 안 원장이 박원순 후보를 지지하는 순간 정치를 시작한 것으로 봐야 한다는 시각이다.

조국 서울대 교수는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안 원장이 선거일 직전 박원순 후보를 지지하면서 자신의 존재를 각인시켰다”면서 “(이제)진로(를 놓고) 고민일 것”이라고 말했다.

앞으로 시간이 지날수록 야권과 진보 측 인사들의 ‘안철수 구애’도 더욱 강해질 전망이다.

그렇더라도 이번 안 원장의 사임이 바로 정치활동으로 이어진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게 대체적인 시각이다. 그의 품성상 서울대 교수로서 역할을 다하겠다고 밝힌 발언은 유효하다는 것이다.

그는 전날 “정치인 안철수라고 불러도 되느냐”는 기자들 질문에도 “학교일 열심히 하고 있다. 지금 학교일 하기도 벅차서......”라고 답했다.

박희준 기자 july1st@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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