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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치고 빠지는 北… 軍 추가도발 촉각

입력 : 2011-08-12 10:27:43 수정 : 2011-08-12 10:2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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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포사격이 아니라 발파작업” 발뺌
軍 “상투적 억지 주장” 대비태세 유지
북한이 11일 우리 군에 전통문을 보내 지난 10일 서해상의 포 사격에 대해 ‘발파’ 작업을 오해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연평부대 초병과 연평도 주민들까지 포성을 듣고 대피까지 한 상황을 놓고 보면 상투적인 ‘치고 빠지기’로 받아들여진다.

국방부 관계자는 “북한군이 오늘 남북 군사실무회담 북측 단장 명의로 전통문을 보내 ‘건설 과정에서 발생된 정상적인 발파 작업’이라고 전해왔다”고 밝혔다. 북측은 전통문에서 “조선인민군 판문점 대표부 명의로 을지프리덤가디언(UFG) 연습 중지를 요구하는 공개서한을 보냈음에도 남측이 긴장 조성을 목적으로 이번 사건을 날조했다”고 책임을 전가했다. 앞서 남북 군사실무회담 북측 단장은 조선중앙통신 기자와의 문답에서 “10일 서해 5개 섬과 가까이 하고 있는 황해남도 일대에서 인민의 생활 향상을 목표로 한 대상물 건설이 본격적으로 추진되면서 이에 따른 정상적인 발파작업이 진행됐다”고 밝혔다.

국방부와 합동참모본부는 “북한의 상투적인 억지 주장으로 일일이 대응할 필요가 없다”고 밝혔다. 현재 북한의 특이 동향은 없으며, 우리 군은 북한군 동향을 예의주시하며 대비태세를 유지하고 있다.

이번 포 사격은 사전에 짜인 낮은 수준의 저강도 도발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북한군은 10일 오후 1시와 오후 7시46분, 시차를 두고 연평도 인근 해상에 모두 5발의 포사격을 가했고 이 중 2발이 북방한계선(NLL) 인근에 떨어졌다. 북측 용매도에서 사거리 12㎞의 76.2㎜ 해안포를 동원, 포격에 나서면서 탄착지점까지 고려한 것으로 추정된다. 16일부터 한·미 양국 군이 실시하는 UFG 연습을 앞둔 상황이라는 점도 저강도 도발 가능성을 높이는 요인으로 꼽힌다. 북한은 매년 UFG 연습 중단을 촉구했으며 지난해에도 UFG 연습을 일주일가량 앞둔 8월 9일 NLL 남쪽으로 해안포를 발사한 바 있다. 남북 군사실무회담 북측 단장이 포사격과 관련한 첫 입장을 11일 새벽에 밝힌 것도 의도성을 의심케 한다. 우리보다는 미국 현지 아침 시간대를 고려해 입장을 냈다는 얘기다.

북한군이 지난 10일 연평도 북쪽 북방한계선(NLL) 인근 해상으로 두 차례 포사격을 가해 북한 동향에 관심이 집중되는 가운데 11일 인천시 중구 항동 인천연안여객터미널에서 굳은 표정의 해병대원들이 연평도행 여객선을 타기 위해 부두 잔교를 지나고 있다.
인천=연합뉴스
군 관계자는 “북·미 대화 채널이 열리고 남북 간 경색조짐이 완화되는 시점에서 북한이 지난해 천안함 폭침과 연평도 포격 같은 기습 도발은 자제할 것”이라며 “이번 도발은 과거 도발과 달리 주변국, 특히 미국을 향한 메시지로 우리 정부를 난처하게 만들려는 의도가 깔린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정부 관계자도 “(이번 포 사격은) 다목적 포석인 것 같다. 남쪽에 대화 속도를 좀 더 내라는 촉구와 위협의 성격이 있는 것 같다”고 추정했다.

박병진·안석호 기자 worldp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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