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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포격, 다목적포석 노린 의도적 도발인듯

입력 : 2011-08-11 09:49:37 수정 : 2011-08-11 09:4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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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지프리덤 훈련 견제, 대비태세 떠보기, 대북정책 전환압박" 북한군이 10일 서해 연평도 동북쪽 해상에서 잇단 포격으로 긴장 조성에 나서 그 배경이 주목된다.

군 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께 북한 용매도 남쪽에서 북한군의 해안포 사격으로 추정되는 3발의 폭발음이 들렸다.

이 중 1발은 북방한계선(NLL) 인근에 떨어졌지만, 포탄이 NLL을 넘었는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용매도는 NLL에서 11km가량 떨어져 있으며 연평도와의 거리는 19km 정도다.

북한군은 오후 7시46분께 또다시 같은 지역에서 해안포로 추정되는 2발의 포격을 가했다. 이 가운데 1발은 NLL 인근으로 떨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 군은 북한군의 포격 이후 K-9 자주포로 각각 3발씩, 총 6발의 대응사격에 나섰지만 남북 간 직접적 충돌은 발생하지 않았다.

북한군이 NLL을 겨냥해 잇따라 포격을 한 점에 비춰 단순한 훈련이나 오발 가능성은 거의 없는 것으로 보인다. 군과 대북 전문가들은 다목적 포석을 노린 북한의 의도적 포격에 무게를 두고 있다.

우선 16일부터 한미 양국 군이 실시하는 을지프리덤가디언(UFG) 연습에 대한 경고의 성격이 큰 것으로 보인다.

북측은 예년보다는 비난의 강도는 낮췄지만, 최근 조선인민군 판문점 대표부 서한 등을 통해 "합동군사연습을 강행한다면 그 자체가 관계개선을 전면부정하는 게 될 것"이라며 연습 중단을 촉구해왔다.

정부 당국자는 "UFG 연습에 대한 경고와 함께 NLL 분쟁지역화를 통해 평화협정 체결 필요성을 국제사회에 부각하려는 의도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북측의 포격이 UFG 연습을 겨냥한 것이라면 당분간 긴장국면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6월 창설한 우리 군 서북도서방위사령부의 대응태세를 떠보기 위한 의도적 포격을 점치는 시각도 있다.

북측의 포격은 서북도서방위사령부 창설 이후 처음이다. 지난해 11월 연평도 포격도발 이후 NLL 인근에 포탄이 떨어진 것도 처음이다.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후계자 김정은 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과 함께 지난달 해군사령부를 시찰한 것과의 관련성도 주목된다.

남북관계를 둘러싼 북측 내부 갈등의 표출이라는 분석도 있다.

최근 대북 수해지원과 8ㆍ15 광복절을 계기로 일각에서 남북관계 개선에 대한 기대가 나오는 상황에서 군부를 중심으로 한 북측 강경세력의 도발이라는 분석이다.

북한 공작조가 대북 강경대응을 유지해온 김관진 국방장관 암살을 시도하려 한다는 첩보가 입수된 것도 북측 강경파의 움직임과 관련해 주목되는 대목이다.

한편으로는 오는 8월15일 이명박 대통령의 광복절 경축사를 앞두고 남측의 대북정책 전환을 압박하기 위한 것 아니냐는 관측도 있다.

북측이 포격은 했지만, 지난해 연평도 포격도발과 같은 전면적 도발을 하지 않았다. 또 최근 대남 비난수위를 완화했으며, 남북 간에는 수해지원 협의도 진행되고 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북측이 최근 동쪽에서는 금강산 문제를 부각시켰으며, 서해에서는 NLL 문제를 부각시키고 있다"면서 "금강산 관광재개와 인도주의적 문제 논의 등을 우회적으로 압박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북측의 이 같은 포격이 남북관계 개선에 결코 도움이 안 된다는 지적이다.

서울대 통일평화연구원 장용석 선임연구원은 "이런 식의 압박은 남북관계나 북미관계, 6자회담 재개 등 어느 쪽에도 도움이 안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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