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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풀리니 웨딩마치 다시 울린다

입력 : 2010-10-26 23:27:57 수정 : 2010-10-26 23:2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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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수요 올해 회복세 뚜렷“베이비붐 세대 은퇴도 한몫
주말 낮시간 예식장 풀가동”웨딩업체 이용 피해도 늘어
31일 결혼식을 올리는 직장인 최모(29)씨는 예식 장소를 찾느라 한바탕 곤욕을 치렀다. 지난 4월부터 준비에 나섰으나 주말 낮시간대 예식장을 구하기가 ‘하늘의 별 따기’였다. 발품을 팔아 어렵게 예식장을 잡았지만 원하는 날짜를 포기하고 미뤄야 했다. 최씨는 “친지들이 지방에서 올라오는 것을 감안해 시간대를 정해야 하는데, 알아본 식장마다 주요 시간대 예약이 꽉 차 있었다”며 “토요일에 식을 올리려 했는데 어쩔 수 없이 일요일로 날을 잡았다”고 말했다.

최근 감소세였던 결혼 인구가 올 들어 다시 늘었다. 2008년 세계적인 금융위기 여파로 주춤한 결혼 수요가 서서히 회복 조짐을 보이는 것이다. 정년을 앞둔 베이비붐 세대들이 자녀 결혼을 서두르는 것도 한 요인으로 꼽힌다.

26일 통계청에 따르면 혼인 건수는 2003년(30만2503건)부터 꾸준한 증가세를 보여 2006년 쌍춘년(33만634건)과 2007년 황금돼지해(34만3559건)를 거치며 최고치를 기록한 이후 2008년(32만7715건) 하락세로 돌아서 지난해(30만9759건)에도 줄어들었다.

그러다가 올 들어서 8월말 현재 21만2800명으로 전년 동기대비 5.1% 증가했다. 특히 3월부터 회복세를 보이더니 하반기 들어 매달 10% 이상 증가하고 있다.

통계청 관계자는 “각종 지표상으로 경기회복세가 나타나고 경기가 계속 나아질 것이라는 기대심리가 작용하면서 혼인인구도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웨딩컨설팅 업체 듀오웨드가 올해 두 차례 개최한 웨딩박람회에는 참가문의가 지난해보다 30% 이상 늘었다. 이 회사 관계자는 “경기 위축으로 결혼을 잠시 미룬 커플이 다시 날짜를 잡는 현상이 올해 초부터 나타나고 있다”며 “주말 낮시간대 결혼식장은 풀 가동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닥스클럽 관계자도 “전후 베이비붐 세대(1955∼63년생)의 정년퇴직 시기가 다가옴에 따라 자녀 결혼을 서두르는 경향이 있다”며 “혼인건수는 당분간 증가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결혼 수요가 늘면서 공급자 위주의 시장이 형성되다보니 웨딩업체의 횡포를 호소하는 피해사례도 늘었다. 한국소비자원이 접수한 ‘예식 관련 서비스 불만 상담’은 9월말 현재 1670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0.4% 늘어났다.

소비자원 백승실 서비스팀장은 “예식장을 계약한 뒤 해지하는 과정에서 계약금이나 위약금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분쟁이 눈에 띄게 늘고 있다”며 “예식장을 구하기가 힘들어지면서 서둘러 예약했다가 상황이 바뀌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결혼 준비 과정에 경황이 없다 보니 계약서를 꼼꼼히 보지 않는 사례가 많다”며 “공정거래위원회가 정해놓은 상황별 위약금 가이드라인 등을 참고하고, 소비자에게 지나치게 불리한 조항을 둔 업체와는 계약을 피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조현일·유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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