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터 쓴소리’ 조순형 의원은 7선에 70대 중반의 노익장을 과시했다. 노련미가 느껴지는 ‘날 선 질문’으로 김 후보자를 코너로 몰았다. 김 후보자가 2006년 부친과 지인 명의로 10억원을 은행에서 대출받은 것을 두고 은행법 위반이라고 지적했고, 김 후보자는 “여기 와서 오늘 처음 알았다”고 멋쩍게 답했다. 율사 출신은 아니지만 오랜 기간 법사위 활동으로 축적한 그의 해박한 법률 지식이 위력을 발휘한 것이다. 그의 명성은 자자하다. 법률지식에다 ‘입바른’ 소리까지 잘해 피감기관장들이 가장 두려워하는 ‘킬러 위원’으로 자리매김한 지 오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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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순형 의원 ◇박영선 의원 ◇이용섭 의원 ◇박선숙 의원 |
이용섭 의원은 세무 전문성을 발휘해 ‘김태호 저격수’로 부상했다. 김 후보자의 재산 증식과 불법 정치자금 의혹을 연이어 제기했다. 참여정부 시절 국세청장을 지냈고 지난해 ‘한상률 게이트’ 쟁점화를 주도하기도 했다.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의 발단이 된 태광실업에 대한 서울지방국세청의 조사는 이명박 정권의 특별세무조사였다며 정치적 보복 의혹을 제기했다.
박선숙 의원은 논리적인 질문 공세로 상대를 압박하는 스타일이다. 그는 “아버님이 정말 가난한 소장수이셨는가”라는 질문에 김 후보자가 “보리밥만 먹고 가난하게 자랐다”고 답하자, “그 당시 보리밥을 안 먹은 사람이 어디 있는가, 우리는 밀가루만 먹었다”고 일침을 가했다. 김대중 정부에서 청와대 대변인을 지낸 박 의원은 업무 파악 능력과 정무적 판단이 뛰어나다는 평가받고 있다.
남상훈 기자 nsh21@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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