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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만에 모습 드러낸 천안함 함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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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천안함 함수 인양이 이뤄지면 함미 절단면과의 육안 대조를 통해 어느 정도 침몰 원인이 밝혀질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보다 정확한 원인 분석을 위해선 3D 카메라 촬영을 거쳐 시뮬레이션을 통한 침몰 상황을 재현해야 해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천안함 함수는 침몰한 지 28일 만인 23일 선체를 바로 세우는 작업 도중 모습을 드러냈는데 상태는 양호했다.

◆멀쩡한 함수=선체가 우측으로 90도 기운 상태에서 좌현만 보이는 제한적인 상황이었지만 선체 측면은 흠집이 거의 없을 정도로 멀쩡했다. 함교도 유리창이 깨지지 않고 원래 모습 그대로였다.

물 위로 떠오른 함수 좌측 앞부분에는 천안함의 고유번호인 ‘772’가 명확하게 드러났다. 함교 상부의 전자광학 추적장치(EOTS)도 그대로 있었고 함교 바로 아래에 있는 연료탱크 역시 겉으로 보기엔 별 손상이 없어 보였다.

다만 함교 바로 앞 아래에 있는 40㎜ 부포는 부러져 있었으며, 그 앞의 72㎜ 주포도 내려 앉은 모습이었다. 함교 바로 뒷부분에 우뚝 서 있어야 할 ‘마스트’도 유실된 듯 보이지 않았다. 천안함 침몰 당시 해경이 촬영한 화면에 40㎜ 포와 마스트 상태가 온전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함수가 침몰하거나 조류에 떠내려가는 과정에서 부러져 유실된 것으로 추정된다. 체인을 연결하는 과정에서 훼손됐을 가능성도 점쳐졌다.

군 관계자는 23일 “40㎜ 포는 체인 연결 도중에, 마스트 부분은 침몰 당시 파손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날 공개되지 않은 함수의 우현도 체인 연결작업과 물 위로 끌어올리는 과정에서 상당 부분 훼손됐을 거라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견해다. 함수가 우측으로 90도가량 누워 있다 보니 체인을 걸기 위해 파손이 불가피했다는 것이다.

◆진상 규명 속도낼 듯=천안함이 24일 인양되면 침몰 원인 규명작업도 속도를 낼 전망이다. 군과 민간 인양팀은 이날 오전 8시부터 함수를 물 위로 끌어올려 바지선에 탑재해 실종자 수색작업을 마치면 곧바로 평택으로 옮겨 침몰 원인 규명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민·군 합동조사단은 우선 바지선에 탑재된 함수 절단면 부근에 파공이 있는지, 절단면의 상태가 함미 절단면과 유사한지 등을 육안으로 검사할 것으로 보인다. 인양작업에 참여한 해난구조대(SSU)와 민간 인양팀 잠수요원들의 진술을 종합하면 함수 절단면도 함미와 같이 너덜너덜하게 파손됐다고 한다. 평택으로 옮긴 함수 절단면을 합조단 과학수사팀이 3D 카메라로 촬영해 이미 촬영을 마친 함미 절단면과 컴퓨터 시뮬레이션으로 맞춰보며 어떤 무기에 의해 폭발이 있었는지를 규명하게 된다. 침몰 당시 해상의 바람과 파고, 수심 등 기상조건을 대입해 어뢰와 기뢰 등의 수중 무기별로 폭발력을 실험하는 작업이 진행된다. 무기별 폭발 시뮬레이션을 통해 함미와 함수 절단면이 조합된 입체영상과 같은 모양이 나오는 것을 추려낸다는 것이다.

해군 관계자는 “이렇게 작업을 진행하더라도 정확한 침몰 원인을 밝히는 데는 2개월가량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시일을 당기려면 어뢰 파편 등 물증을 확보해야 하는데 현재 드러난 것이 없다”고 말했다.

박병진 기자 worldp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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