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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광역 4대벨트' 개발 구상] 동·서 남해안권 개발 어떻게

입력 : 2009-12-03 01:00:54 수정 : 2009-12-03 01:0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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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정구역·광역경제권 ‘초월’… 해안권 미래성장 축으로
이명박 정부가 추진 중인 3차원 지역발전정책의 기본 골격이 완성됐다. 2일 대통령 직속 지역발전위원회가 발표한 ‘동·서·남해안권 및 남북교류 접경권 초광역개발안’은 우리 국토를 남해안, 동해안, 서해안, 남북접경지역으로 나눠 각각의 특성에 맞게 개발하겠다는 청사진을 담고 있다. 종전에 발표된 행정구역 중심의 지역개발정책 개념을 초월해 국토 테두리를 대외개방형으로 확장·특화 발전시키겠다는 것이다. 3면이 바다로 둘러싸인 반도 국가의 특성을 살리고 남북통일에도 대비하겠다는 포석이다. 이를 위해 국경과 영토를 초월하는 인프라를 구축하고, 동북아 주변 국가와의 경제협력도 강화한다는 게 정부 방침이다. 하지만 우려되는 대목도 적지 않다. 당장 개발사업에 필요한 재원 조달 방안이 논쟁거리로 떠오를 전망이다. 해안권 개발에 따른 난개발과 환경 훼손 역시 정부가 풀어야 할 숙제다.

동·서·남해안권이 미래 국토의 경제 지평을 넓히는 새로운 성장축으로 개발된다. 2일 국토해양부가 지역발전위원회에 보고한 ‘동·서·남해안권 초광역개발 기본구상’에 따르면 국토의 3면을 둘러싼 각 해안권은 기초행정구역과 광역경제권을 초월해 성장잠재력이 극대화되는 방향으로 특화 발전된다. 정부는 이번에 제시된 기본구상을 내년 상반기까지 구체화해 권역별로 종합발전계획을 수립하기로 했다. 사업 세부 내역과 규모, 재원조달 방안 등은 종합계획 수립 단계에서 결정될 예정이며, 난개발 방지를 위해 내년 중 가칭 ‘해안경관관리 가이드라인’도 마련할 계획이다. 또 관계부처 간 협의를 거쳐 관련 법령도 정비할 방침이다.

●동해 ‘블루벨트’ 新에너지·해양 관광 등 녹색성장 견인

동해안권은 녹색성장을 견인하는 에너지·관광벨트로 개발된다.

울진·월성·고리의 원자력발전소, 울산의 석유화학단지, 삼척의 LNG 생산기지 등을 중심으로 에너지 공급 기반시설을 확충하고, 연료전지와 풍력발전 등 차세대 녹색 에너지 산업을 집중 육성하는 한편 저탄소 녹색시범단지를 조성한다. 지역별 기간산업의 시너지를 극대화하기 위해 포항(철강·신소재)∼경주(부품)∼울산(자동차·조선)을 연결하는 삼각 산업경제권을 구축하고 구미(전기·전자), 대구(부품) 등 내륙과도 산업부문별 연계를 강화한다.

설악∼금강권과 경주권을 중심으로 국제적 관광거점을 조성하고 울릉권과 연계 관광도 개발한다.

정부는 이를 위해 열악한 남북 교통망을 단계적으로 연결하고, 동서연결 철도 등 내륙과의 연계 교통망을 검토키로 했다. 울산·포항항은 물류거점 항만, 속초·동해항은 북방교역 항만으로 각각 발전시키고 한·중·러 간 교류·협력사업을 활성화할 방침이다.

●서해 ‘골드벨트’국제비즈니스·초일류 첨단산업 육성

서해안권은 환황해(環黃海)경제권을 선도하는 국제비즈니스와 지식·첨단산업 거점으로 거듭난다.

이를 위해 인천공항의 이점을 살려 관광, 컨벤션, 비즈니스, 쇼핑 등이 결합된 복합업무·컨벤션단지를 조성할 계획이다. 또 경쟁력 있는 초일류 첨단산업 벨트 구축을 위해 아산만과 파주·평택을 중심으로 디스플레이 허브를 구축하고, 수도권·충남·전북을 연계해 자동차·기계 등 기존 주력 산업과 IT산업 간의 융합을 유도하기로 했다. 또 새만금·경기만을 중심으로 신재생·그린에너지 산업을 육성하고 충남·전북을 이을 식품산업벨트도 조성한다.

이런 청사진을 뒷받침하기 위해 주요 물류거점을 도로·철도망 등으로 연결하고, 장기적으로 연안 초고속 페리 운영을 검토하며 중국 북부 주요 항만과 협력 네트워크를 구축할 계획이다. 아울러 태안 등지에는 국제관광 거점을 조성하고 서해안 갯벌 등 생태자원과 역사문화자원을 연계해 시너지 효과를 증대하기로 했다.

●남해 ‘선벨트’ 동북아 국제물류 거점 허브항만 구축

남해안권은 경제·물류와 해양관광 등이 핵심 사업으로 추진된다.

우선 글로벌 경제·물류거점으로 발전시키기 위해 조선특화산업단지를 조성하는 한편 항공우주·로봇·핵과학 등 첨단산업도 유치한다. 부산·광양 일대는 항만시설 확충과 배후 복합물류단지 조성 등을 통해 글로벌 물류거점으로 육성된다. 또 한려수도권과 다도해권, 남도문화권 등 지역별로 휴양단지와 요트 등 해양 레포츠 기반시설을 갖춰 남해안 일대를 세계적인 해양관광·휴양지로 개발해 나갈 계획이다.

특히 통합네트워크 구축을 위해 남해안 일주도로를 점진적으로 복선·전철화하고, 내륙 연계 고속도로를 건설해 통합교통 인프라를 구축한다. 한일해협권 공동기구 설립 등을 통해 한일 간 경제·산업 분야의 협력사업도 발굴할 계획이다. 아울러 중남권은 동서 통합의 상징지역으로 개발된다. 섬진강을 중심으로 동서통합 문화예술지대를 조성하고 연계 인프라 구축을 검토키로 했다. 2012 여수세계박람회 개최를 계기로 남해의 해안경관을 세계에 홍보하는 정책도 추진된다.

김준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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