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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진 하루 평균 4000명… 초중생·노인 5명 사망
모든 병원서 의심환자에 항바이러스제 처방
재난대책본부 가동 유보… 李대통령 “방역 철저”
신종인플루엔자A(H1N1) 확진환자가 하루 평균 4000명이 넘는 등 대유행 조짐을 보이고 있다. 26일 하루 만에 학생과 노인 5명이 신종플루 감염으로 사망했다. 이에 따라 정부는 치료 거점병원에서만 처방하던 항바이러스제를 확진검사 없이 모든 병·의원에서도 처방할 수 있도록 지침을 변경했다.

보건복지가족부 중앙인플루엔자대책본부는 “10월 넷째주(19∼24일) 한 주에만 신종플루 집단 발병사례가 878건으로 집계됐고, 이 가운데 학교가 870곳”이라며 “학교 집단 발병은 유치원에서 고등학교에 이르기까지 증가세가 뚜렷했다”고 이날 밝혔다.

학교별로는 유치원이 10월 둘째주(5∼11일) 13곳에서 넷째주 60곳으로 4배 늘었으며, 초등학교는 121곳에서 384곳으로 3배, 중·고교는 121곳, 108곳에서 각각 218곳, 201곳으로 2배 가까이 증가했다. 이에 따라 하루 평균 신종플루 환자 발생은 셋째주 1573명에서 넷째주 4220명으로 크게 늘어 한 주 새 3만명 정도가 환자 누적집계에 추가됐다.

외래환자 1000명당 인플루엔자 유사분율(ILI)도 41주차(10월4∼10일) 5.69명에서 42주차(11∼17일) 9.27명으로 전주 대비 62.9% 급증했다. 타미플루 처방건수도 10월 둘째주 950건에서 셋째주 3492건, 넷째주 1만5378건으로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이날 충청권 초등학생 2명과 경기 북부의 중학생 1명, 영남권 거주 70대 여성 2명이 사망해 현재까지 신종플루 사망자는 25명으로 늘었다.

초등생 2명은 뇌성마비 1급과 네이거증후군(안면 두개 기형) 장애인이며, 중학생은 천식환자, 78세 여성은 당뇨병, 73세 여성은 협심증 등을 앓아 와 고위험군으로 분류됐다고 본부는 설명했다.

신종플루 환자와 사망자가 늘어남에 따라 본부는 모든 병·의원에서도 의심환자에 대해 항바이러스제를 처방하도록 지침을 바꿨다.

정부는 신종플루가 급속히 확산되고 있지만 국가전염병 대응단계 격상이나 학생들의 조기 방학은 아직 고려하지 않고 있다.

정부는 신종플루의 확산과 관련해 범정부 차원의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를 가동하는 방안을 유보하기로 했다.

한편 이명박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 수석비서관회의에서 최근 신종플루 확산 추세와 관련해 “미국이 국가비상사태를 선언하면서 우리는 괜찮은지에 대해 의문을 갖는 사람도 있는 것 같다“며 “관계당국이 협력해 방역체계를 확실히 점검하고 보완할 부분이 있으면 우리도 서둘러 보완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찬준·신진호 기자, 대전=임정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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