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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제의 난'에 금호그룹株 명암 엇갈려

입력 : 2009-07-29 11:48:44 수정 : 2009-07-29 11:4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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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아시아나그룹 관련주들이 박삼구.박찬구 회장의 동반 퇴진 소식에 명암이 갈리고 있다.

지배구조 변화 이후 그룹 리스크가 커질 것이라는 우려에 그룹 관련주들이 동반 하락하고 있지만 금호석유화학은 박삼구.찬구 형제간 경영권 분쟁으로 비화할 것이라는 기대에 급등하고 있다.

29일 유가증권시장에서 금호산업이 오전 11시30분 현재 800원(5.44%) 떨어진 1만3천900원에 거래되고 있는 것을 비롯해 금호전기(-1.66%), 금호종금(-1.13%), 아시아나항공(-0.13%) 등이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지만, 새로운 지주사로 부상 중인 금호석유화학은 5.40% 급등하고 있다.

금호아시아나그룹 박삼구 회장은 전날 오후 긴급 기자회견에서 명예회장으로 자신의 경영 2선 퇴진과 함께 박찬구 회장이 그룹 경영에서 물러나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동안 오너 일가가 주력 계열사인 금호석유화학 지분 인수를 놓고 신경전을 펼쳤던 금호아시아나그룹은 박찬구 회장을 석유화학 대표이사직에서 전격 해임하고, 박삼구 회장도 동반 퇴진하는 강수를 뒀다.

사실 금호아시아나그룹 형제간 갈등은 금호그룹이 유동성 위기를 극복하지 못하고 대우건설을 재매각하기로 하면서부터 불거졌다.

특히 박찬구 회장과 박 회장의 아들 박준경 금호타이어 부장이 이달 들어 금호석유화학 지분을 대폭 늘리면서 본격화했다.

박삼구 회장 부자도 금호석유화학 지분이 늘었지만, 현재 박찬구 회장 부자의 지분율은 18.47%이고, 박삼구 회장 부자의 지분율은 11.77%로 무게중심은 동생 박찬구 회장 쪽으로 기울었다.

메리츠증권 전용기 연구위원은 "시장에서는 박찬구 회장이 순순히 물러나지 않고 지분경쟁을 촉발시킬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며 "박찬구 회장이 이사회 의결에 불복해 법적 대응을 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반면 익명을 요구한 한 증권사 연구원은 "이사회 결의과정을 보면 친(親) 박삼구 회장 쪽이 금호석유화학 지분을 21% 정도 보유한 것으로 보인다"며 "박찬구 회장 측 지분으로는 대응하기 어려운 만큼 법적 대응에 나서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시장에서는 경영권 분쟁 가능성에만 초점을 맞추고 있지만 오너 일가 대신 전문경영인을 내세운 것은 그룹 전체적인 측면에서 호재"라며 "금호석유화학은 앞으로 그룹 내에서 자금 창구 역할을 하게 돼 재무적 부담이 불가피한 만큼 부정적인 시각도 공존하고 있다"고 말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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