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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잠잠해졌지만… 새로운 공격 가능성 배제못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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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09-07-11 09:44:19 수정 : 2009-07-11 09:4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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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성코드 파일 獨·美 등 특정서버와 수시 접속 ‘수상’
"해커, 수사망 교란위해 많은 서버IP 남겼을 수도"
◇10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 사이버테러대응센터 디지털증거분석실에서 경찰 수사관이 국내 주요 기관 전산망을 교란한 디도스 해킹 세력을 추적하기 위해 악성코드에 감염된 서버 4대의 기록을 분석하고 있다.

이제원 기자
디도스(DDoS·분산서비스거부) 공격이 개시된 지 나흘째인 10일 사이버 테러는 소강 국면에 들어서면서 수사당국은 공격 진원지 추적 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국가정보원과 검경 등은 1∼3차 공격 과정에서 이용된 ‘좀비 PC’를 확보해 PC 사용자들이 공통적으로 방문한 사이트를 찾아내는 방식으로 해킹 세력을 뒤쫓고 있다.





◆“좀비 PC 19개국 서버와 접속”=지금까지 추적을 통해 악성 프로그램이 공격명령을 내린 방식과 좀비 PC가 접속한 서버, 서버가 있는 국가가 밝혀졌다.

경찰청 사이버테러대응센터에 따르면 악성 프로그램에 PC가 감염된 후 그 안의 악성코드가 활동을 개시하면 두 개의 기능을 갖는 파일로 나뉜다. 새로 생성된 파일 하나는 공격파일(Wmiconf.dll 또는 Perfvwr.dll)이고, 다른 하나는 스케줄러 겸 업데이트 파일(Mstimer.dll)이다.

이 중 1∼3차 디도스 공격은 두 번째 스케줄러 겸 업데이트 파일에 따른 것으로 분석됐다. 공격 목표 목록과 타이머 기능이 있어 언제 공격을 감행하고 언제 중단할지가 미리 정해져 있다. 특히 다른 서버로부터 새 기능을 부여받을 수 있도록 돼 있다. 2차 공격 후 대량 스팸메일을 발송하거나 3차 공격 후 좀비 PC의 하드 파괴가 가능했던 이유다.

경찰 수사결과 이 두 번째 파일을 업데이트하는 서버 인터넷 프로토콜(IP)는 모두 92개이며, 미국·일본·중국·호주 등 19개국에 걸쳐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 중 5개 서버는 국내에 있으며, 경찰은 서울과 인천 등지에 있는 4개 서버를 확보해 해커의 흔적을 추적 중이다.



◆“새로운 형태 공격도 가능”=악성코드가 생성한 첫 번째 파일, 즉 공격 파일은 직접적인 피해를 주지는 않지만 ‘잠재된 위협’ 요소다. 이 파일은 독일, 오스트리아, 미국, 그루지야에 있는 서버 혹은 사이트와 수시로 통신하고 있는데, 지금으로서는 공격 목표가 불분명하다. 국정원과 경찰은 이 파일이 4개국 서버와 어떤 내용을 교신했는지 확인하지 못한 상태다.

경찰청 관계자는 “실제 피해를 준 파일이 92개국 서버와 교신하며 새로운 공격 기능을 갖추게 됐다”며 “활동을 개시하지 않았지만 수시로 특정 서버와 통신하는 점을 감안하면 새로운 형태의 공격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번 디도스 공격이 치밀하게 진행된 점을 감안하면 수사당국의 추적을 피하기 위해 파일을 나누고 여러 국가에 산재한 서버들과 통신한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공격을 감행한 스케줄러 겸 업데이트 파일의 경우 접속한 19개국 92개 서버 주소가 이미 악성코드에 명시돼 있던 점도 이런 추측을 가능케 한다.

IT 보안업체의 한 관계자는 “해커가 수사망을 교란할 목적으로 악성코드 안에 실제보다 많은 업데이트 서버 IP 주소를 적어 놓았을 수 있다”고 말했다.



김재홍 기자 hon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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