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좀비PC 만드는 ‘봇’ 활개… 경각심 갖고 대비를

관련이슈 주요사이트 DDoS(디도스) 공격

입력 : 2009-07-10 20:02:44 수정 : 2009-07-10 20:02:44

인쇄 메일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전 세계는 ‘사이버 전쟁’ 중
금융권 대책회의 국내 금융기관의 정보보호 담당 최고책임자들이 10일 서울 여의도 금융감독원 대회의실에 모여 디도스 공격 대응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금감원은 이날 인터넷뱅킹을 대체할 채널을 24시간 가동할 수 있도록 해 달라고 금융권에 주문했다.
송원영 기자
악성 프로그램인 ‘봇(bot)’에 의해 감염된 ‘좀비 PC’들이 네트워크로 연결된 ‘봇넷’ 위험성이 점차 커지고 있다. 한국도 봇넷 위험에서 자유롭지 못한 만큼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하고 있다.

10일 경찰 등에 따르면 연이어 국내 전산망을 흔들고 있는 디도스(DDoS·분산서비스거부) 공격은 해커가 ‘봇’으로 감염시킨 ‘좀비 PC’가 있어 가능했다. 봇에 감염된 PC는 해커(봇넷 마스터) 명령대로 움직여 좀비 PC로 불리는데, 이 좀비 PC 간의 연합체를 ‘봇넷’이라고 한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전 세계를 무대로 활동하는 봇넷 마스터는 1명이 평균 2만대의 좀비PC를 지니고 있으며, 최대 30만대를 조종하는 봇넷 마스터도 있다. 경찰이 디도스 공격 피해를 줄이기 위해 악성 프로그램을 뿌린 해커를 찾으려는 것도 이 때문이다.

봇넷은 디도스 공격에만 이용되는 것이 아니다. 봇넷 마스터는 좀비 PC들을 조종해 대량으로 스팸메일을 발송하도록 만들거나 다른 컴퓨터를 찾아 감염시킬 수 있다. 또 대량으로 시스템 정보를 해킹하거나 컴퓨터에 저장된 개인 정보를 빼내갈 수 있다. 봇넷은 전 세계에 걸쳐 촘촘하게 퍼져 있다. 미국에 본사를 둔 정보보안업체 시만텍의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적으로 하루 평균 7만5158대의 컴퓨터가 감염돼 활동하고 있다. 이는 전년에 비해 31% 증가한 수차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도 2005년 조사에서 중국은 전체 컴퓨터의 29%, 미국은 13%, 독일은 9%, 스페인은 6%가 봇에 감염됐다며 봇넷의 위험성을 경고한 바 있다.

지난해 3월 미국에서는 봇넷에 감염된 PC 25만대가 인터넷의 한 결제 사이트를 동시 공격해 금융거래 정보가 유출됐으며, 2007년 4월 에스토니아에서 봇넷을 이용한 디도스 공격으로 대통령궁, 의회, 은행, 행정기관 전산망이 모두 마비되는 등 세계 곳곳에서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안전지대가 아니다. 시만텍은 지난 4월 한국의 봇 감염률이 아시아·태평양 지역 중에서 세 번째로 높다고 밝혔다. 한국정보보호진흥원 인터넷침해사고대응센터의 지난 5월 집계를 보면 전 세계 봇 감염 컴퓨터의 1%가 국내에 존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사용자들은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봇에 감염된 웹페이지에 접속하거나 이메일을 열어볼 때, 파일을 내려받을 때 감염되는 경우가 많다. 봇넷으로 인한 피해를 줄이기 위해서는 봇에 감염되지 않도록 정기적인 백신 프로그램 업데이트, 시스템 점검 등이 필수적이다.

이진경 기자  ljin@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트리플에스 지우 '매력적인 눈빛'
  • 트리플에스 지우 '매력적인 눈빛'
  • (여자)이이들 미연 '순백의 여신'
  • 전소니 '따뜻한 미소'
  • 천우희 '매력적인 포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