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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일, 발사 전과정 관찰…과거 발사때와 대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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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09-04-07 08:50:09 수정 : 2009-04-07 08:5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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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앞줄 가운데)이 5일 ‘위성관제종합지휘소’를 찾아 ‘광명성 2호’ 발사의 전 과정을 관찰한 뒤 과학자 등 관계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김 위원장의 왼쪽은 전병호 당 군수공업담당 비서이며, 오른쪽은 개량형 로켓 개발 총책임자로 알려진 주규창 당 군수공업부 제1부부장이다. <평양조선중앙통신, 연합>
북한이 5일 오전 장거리 로켓을 발사한 이후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행보가 심상치 않다. 1998년과 2006년 장거리 미사일 발사 때 한 달 가까이 은둔했던 것과 달리 이번에는 실시간으로 동정 보도가 나온다.

조선중앙통신 등 북한 언론매체들은 김 위원장이 5일 위성관제종합지휘소를 찾아 로켓 발사 전 과정을 관찰했다고 6일 새벽 보도했다.

과거 두 차례 장거리 미사일을 발사했으나 김 위원장이 발사 과정을 지켜봤다고 보도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발사 당일에도 김 위원장이 최근 리모델링을 마친 평양대극장을 현지지도했다는 동정이 공개됐다.

김 위원장은 5일 “다계단 운반로켓도, 인공지구위성도 100% 우리의 지혜와 기술로 개발하여 단 한 번의 발사로 궤도에 정확히 진입시킨 것은 우리의 주체적인 과학기술의 자랑찬 위력의 과시”라고 말했다.

조선중앙방송은 “5일 (광명성 2호가) 오전 11시20분 발사돼 9분2초 만에 자기 궤도에 순조롭게 정확히 진입했다. 순간 폭풍 같은 만세의 환호성이 터져올라 장내를 진감했다”고 당시 분위기를 전했다.

이에 따라 김 위원장이 처음부터 이번 로켓 발사의 전 과정을 직접 챙겼다는 관측이 힘을 얻고 있다. 관제소에서 지휘관찰한 사실을 신속히 공개해 대내외에 ‘영도력’을 과시하고 오는 9일 제12기 최고인민회의 첫 전체회의에서 김정일 3기 출범의 정당성을 강조하려는 의도인 셈이다. 그는 지난 2월 무수단리 발사장이 위치한 함경북도 일대를 며칠간 시찰하며 로켓 발사 움직임에 힘을 실었다.

또 로켓 발사에 드는 비용으로 식량난을 해결했어야 한다는 국제사회의 비판을 무마하려는 제스처로도 해석된다. 식량난을 해결하기 위한 수단으로 과학기술 개발에 매달렸다고 주장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성공적인 발사에 토대하여 우주공간의 정복과 평화적 이용 분야에서 새로운 전환을 가져와야 한다”고 말한 데서 로켓 기술을 앞으로 다른 나라에 판매하겠다는 의지도 엿보인다.

일각에서는 자신감의 표현이란 분석도 나온다. 김용현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는 “북한 입장에서는 합법적으로 인공위성을 쏜 만큼 김 위원장이 굳이 숨을 필요가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성대 기자 karisn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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