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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알리미' 정보공개 기준부터 뒤죽박죽…대학도 이용자도 '부글부글'

입력 : 2008-12-05 10:01:07 수정 : 2008-12-05 10:0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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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낸자료와 달라" "오류많다" 불만 속출
교과부, 부실·졸속 공시에 매일 수정작업
'장학금지급률'은 아예 서비스 중단조치

교육정보 공시사이트인 ‘대학 알리미’와 ‘학교 알리미’에 올려진 상당수 정보가 뚜렷한 기준 없이 주먹구구식으로 나뉘어 공개돼 대학과 이용자들의 불만을 사고 있다. 특히 오류가 끊임없이 발견되면서 업데이트와 수정 보완이 매일같이 이뤄져 스스로 ‘부실·졸속 공시’임을 드러내고 있다.

4일 취재팀이 ‘대학 알리미’에서 ‘장학금 지급률’을 확인한 결과 서울 4년제 사립대(학생 수 5000명 이상) 중 성균관대(11.3%), 건국대(10.1%)만이 교육과학기술부의 장학금 규정을 준수하고 있다.

교과부가 정한 ‘대학 수업료 및 입학금에 관한 규칙’은 사립대학의 경우 총 등록금의 10% 이상을 학생에게 장학금으로 주도록 하고 있는데, 이 통계상으로 나머지 서울 지역 사립대는 이 규칙을 어긴 것이다.

그동안 교과부 등에 ‘장학금 지급률’이 10%가 넘는다고 신고한 사립대학들은 ‘대학알리미’ 수치가 실제와 다르다고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한 사립대 관계자는 “우리 대학 ‘장학금 지급률’은 15∼16%대인데, 대학알리미에는 6% 후반대로 나와 있다. 어떻게 이런 수치가 나왔는지 모르겠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이에 대해 교과부 관계자는 “‘대학알리미’에 올려진 장학급 지급률은 교내장학금에서 근로장학금 등을 뺀 수치라서 대학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낮게 나왔을 것”이라고 해명했다. 결국 교과부는 이날 대학들의 반발이 심해지자 ‘대학알리미’ 공지에서 주요지표 검색 중 ‘장학금 지급률’ 서비스를 중단한다고 밝혔다.

또한 ‘대학알리미’에서 대학 간 등록금을 비교할 때 교과부가 발표한 등록금 순위와 달라 혼선을 주고 있다. 지난 1일 교과부는 연평균 등록금 수준이 이화여대(880만7000원), 숙명여대(868만2000원), 연세대 본교(868만2000원) 등 순으로 높다고 공개했는데, 공시사이트 ‘통합비교 검색’을 해 보면 영남대 2캠퍼스(1040만6000원), 가톨릭대 2캠퍼스(957만3000원), 명지대 본교(923만6000원) 순으로 나온다.

대학생 최모(23·여)씨는 “우리 대학 등록금이 비싸다고 해 검색해 봤는데, 더 비싼 학교가 많았다”며 “도대체 어느 말이 맞는지 모르겠다”고 불만을 나타냈다.

교과부 관계자는 “등록금 비교 시 설립허가를 받아 세워진 대학의 캠퍼스는 구분해서 평가했고, 본교에서 일부 학과가 이전한 캠퍼스의 경우는 본교와 합쳐 평가해 순위를 매겨놓다 보니 생긴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곳곳에서 오류가 드러나자 지난 1일 개통된 ‘대학알리미’와 ‘학교알리미’에서는 연일 수정과 업데이트가 이뤄지고 있다. 전임교원 1인당 연구비 수혜실적의 경우 지난 2일 ‘대학별 검색’과 ‘통합비교 검색’을 이용했을 때 같은 항목에서도 수십만∼수천만원 차이가 났다. 서울대는 대학별 검색에서는 전임교원 1인당 연구비가 2억267만8000원이었으나 통합비교 검색에선 2억1984만7000원으로 돼 있었다. 지난 3일 다시 확인했을 때에는 두 수치가 2억267만8000원으로 올려져 있었다.

공시 사이트에는 지난 3일 오후 5시에 이어 4일에도 ‘업데이트로 인해 12시부터 12시10분까지 약 10분간 알리미를 이용할 수 없다’는 안내문이 올려졌다. 50억원의 혈세를 들여 수개월여간 준비 끝에 개통한 시스템이라는 게 믿기지 않는다는 비난 여론이 거세다.

이귀전·이태영 기자 frei5922@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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