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등록금 1학기, 1년치 제각각=3일 취재팀 확인 결과 건국대는 ‘대학 알리미’의 대학개별공시와 대학별 비교사이트인 ‘통합비교 검색’에 등록금을 ▲인문사회계열 326만8000원 ▲자연과학계열 398만2000원 ▲공학계열 455만1000원으로 게시했다. 이 액수는 1년치 등록금이 아니라 한 학기치인데도 다른 대학의 연간 등록금과 나란히 게시돼 있다.
건국대 관계자는 “의대를 제외하고 한 학기에 등록금이 320만∼450만원”이라며 “곧 수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강대도 등록금 액수를 한 학기 기준으로 ▲인문사회계열 349만6000원 ▲자연과학계열 408만8000원 ▲공학계열 456만9000원, 평균 383만원으로 올려놓았다.
세종대(375만원), 국민대(404만3000원), 한성대(397만7000원) 등도 한 학기 등록금을 게시했다. 따라서 연간 등록금을 정확하게 올린 다른 대학에 비해 등록금이 절반 수준밖에 안 된다는 잘못된 인식을 줄 수 있다는 지적이다.
◆지표도 각각…대학 불만 쇄도=대학 간 주요지표를 비교·검색하는 과정에서 유사한 이름의 다른 항목이 들어 있어 이용자들에게 혼란만 주고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대학별 개별공시에선 서울대의 ‘장학금 수혜율’을 100.9%로 공개해 놓고, ‘주요지표 검색’에서는 서울대의 ‘장학금 지급률’이 5.3%로 올려져 있다. 이화여대와 중앙대의 장학금 수혜율은 각각 99.4%, 76.4%로 공시됐지만, 장학금 지급률은 각각 8.6%와 5.0%로 돼 있다.
하지만 장학금 수혜율과 지급률이 어떻게 다른지 따로 설명이 없어 이용자들이 헷갈릴 수밖에 없다.
장학금 지급률 항목은 대학들이 입력한 게 아니라 교육과학기술부가 임의로 가공해 만들어 올려 놓아 대학들로부터 불만을 사고 있다. 한 대학 관계자는 “장학금 수혜현황을 입력했는데 왜 지급률을 만들어 뒀는지 모르겠다”며 “지침서에 없던 항목을 만들어 학교 간 비교를 할 필요가 있느냐”고 목청을 높였다.
대학알리미의 각종 수치 오류가 쏟아지자 각 대학도 대학알리미 사이트의 신뢰도에 문제를 제기하며 불만을 터뜨리고 있다.
이귀전·이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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