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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대학 알리미' 총체적 부실… 이용자들 '혼란'

입력 : 2008-12-04 22:03:20 수정 : 2008-12-04 22:0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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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률 이어 등록금 정보도 한학기·1년 기준 제각각…
졸속 입력과 검증 등으로 부정확한 자료를 올려 부실하다는 지적을 받는 대학 정보공시 사이트 ‘대학 알리미(www.academyinfo.go.kr)’에서 이번에는 일부 대학 등록금 자료가 잘못 입력된 것으로 확인됐다. 대부분 대학이 1년을 기준으로 등록금을 입력했는데 일부 대학은 한 학기 단위로 올려 놓았다. 또 대학 측이 입력한 정보를 임의로 가공한 유사 항목의 정보가 올려져 이용자 혼란을 키우고 있다.

◆등록금 1학기, 1년치 제각각=3일 취재팀 확인 결과 건국대는 ‘대학 알리미’의 대학개별공시와 대학별 비교사이트인 ‘통합비교 검색’에 등록금을 ▲인문사회계열 326만8000원 ▲자연과학계열 398만2000원 ▲공학계열 455만1000원으로 게시했다. 이 액수는 1년치 등록금이 아니라 한 학기치인데도 다른 대학의 연간 등록금과 나란히 게시돼 있다.

건국대 관계자는 “의대를 제외하고 한 학기에 등록금이 320만∼450만원”이라며 “곧 수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강대도 등록금 액수를 한 학기 기준으로 ▲인문사회계열 349만6000원 ▲자연과학계열 408만8000원 ▲공학계열 456만9000원, 평균 383만원으로 올려놓았다.

세종대(375만원), 국민대(404만3000원), 한성대(397만7000원) 등도 한 학기 등록금을 게시했다. 따라서 연간 등록금을 정확하게 올린 다른 대학에 비해 등록금이 절반 수준밖에 안 된다는 잘못된 인식을 줄 수 있다는 지적이다.

◆지표도 각각…대학 불만 쇄도=대학 간 주요지표를 비교·검색하는 과정에서 유사한 이름의 다른 항목이 들어 있어 이용자들에게 혼란만 주고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대학별 개별공시에선 서울대의 ‘장학금 수혜율’을 100.9%로 공개해 놓고, ‘주요지표 검색’에서는 서울대의 ‘장학금 지급률’이 5.3%로 올려져 있다. 이화여대와 중앙대의 장학금 수혜율은 각각 99.4%, 76.4%로 공시됐지만, 장학금 지급률은 각각 8.6%와 5.0%로 돼 있다.

하지만 장학금 수혜율과 지급률이 어떻게 다른지 따로 설명이 없어 이용자들이 헷갈릴 수밖에 없다.

장학금 지급률 항목은 대학들이 입력한 게 아니라 교육과학기술부가 임의로 가공해 만들어 올려 놓아 대학들로부터 불만을 사고 있다. 한 대학 관계자는 “장학금 수혜현황을 입력했는데 왜 지급률을 만들어 뒀는지 모르겠다”며 “지침서에 없던 항목을 만들어 학교 간 비교를 할 필요가 있느냐”고 목청을 높였다.

대학알리미의 각종 수치 오류가 쏟아지자 각 대학도 대학알리미 사이트의 신뢰도에 문제를 제기하며 불만을 터뜨리고 있다.

이귀전·이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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