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올해에는 황사가 예전에 비해 극심할 것이라는 예보까지 나온 상태여서 영·유아 및 노약자 등이 있는 가정에서는 마스크 확보나 공기청정기 구입 등 자구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
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22일부터 28일까지 신세계 이마트서 팔린 마스크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5.7% 증가했다. 같은 기간 지마켓에서의 마스크 판매량도 35% 이상 급증했다.
공기청정기 판매량도 급증하고 있다. 웅진코웨이는 지난달 5만대 이상의 판매량을 올렸는데,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배 많은 수치다.
스마트폰 이용자들은 실시간으로 방사능 농도 등을 확인하며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이 발표하는 전국 환경방사선량 수치를 보여주는 앱이 여러 개 출시됐다. 휴대용 방사선측정기를 판매하는 사이트에는 수십만원이 넘는 가격에도 구입문의가 이어지는 것으로 전해졌다.
황사도 달갑지 않은 ‘불청객’이다. 지난달에만 황사는 3번이 관측됐는데, 과거 이런 황사에서 방사성 세슘(Cs-137)이 검출됐다는 주장도 제기된 상태다. 올해는 발원지가 예년보다 건조한 상태여서 황사 발생빈도가 높아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2살 된 딸을 둔 이성현(34·회사원)씨는 “지난 주말 덕수궁에 아이를 데리고 나갔다 황사가 심해 걱정을 많이 했다”며 “외출을 할 때는 모자를 씌우는 등 대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식중독 빈발도 우려된다. 식품의약품안전청에 따르면 최근 3년간 식중독 발생이 가장 증가했던 시기가 4∼6월이다. 또 기상청에 따르면 이번 한 주 동안 서울 최저기온은 1∼10도, 낮 최고기온이 13∼20도에 이를 것으로 예상돼 큰 일교차와 높아진 기온으로 인한 식중독 가능성도 높다. 지난달 29일에는 전북의 한 사회복지시설에서 27명의 집단 식중독 의심환자가 발생해 보건당국이 역학조사 중이다.
시민들의 걱정은 기상청이 최근 출시한 날씨 앱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지고 있다. 지난달 29일 발표된 이 앱은 3일 만인 31일 현재 2만2055명이 다운로드했다. 기상청 홈페이지에서는 식중독지수, 자외선지수, 꽃가루농도위험지수 등 봄철 생활기상정보를 따로 발표하고 있다.
조병욱 기자 brightw@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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