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상청에 따르면 겨울철에는 일반적으로 북서쪽 시베리아에 찬 대륙고기압이, 북동쪽 캄차카 반도에 저기압이 자리하는 ‘서고동저형’의 기압 배치 양상을 보인다. 상공에 찬 공기를 머금은 대륙고기압의 확장과 수축에 따라 기온이 오르내리길 반복하면서 날씨가 추웠다 풀렸다 한다.
올해에는 북극 기온이 평년보다 높은 상태가 유지되면서 매우 차가운 공기가 중위도까지 내려왔다. 여기에 눈 덮인 지역이 시베리아는 물론 몽골 남동부까지 넓게 퍼져 대륙고기압이 더욱 강하게 발달해 한기가 더욱 강해졌다고 기상청은 전했다.
원래 북극 기온이 차가울수록 상공의 공기 회전이 빨라 한기가 회전 소용돌이에 갇히면서 북반구 지역으로 내려올 수 없는데, 올해는 북극 고온현상으로 공기 회전이 느려 북극권에 갇혀 있어야 할 찬 공기가 중위도로 이동했다.
기상청 관계자는 “북극 찬 공기가 남하한 상태에서 시베리아 부근에 눈이 덮여 공기가 더욱 차가워졌다”며 “시베리아 한기가 남하해 우리나라 상공 5㎞에 영하 40도가량의 매우 찬 공기가 머물러 있다”고 말했다.
한편, 국립환경과학원은 이날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협의체’(IPCC)의 기후변화 시나리오에 따른 한반도의 기후를 전망한 결과 2100년대 평균 기온이 2000년대보다 2.2∼4.2도 오를 것으로 예측했다.
온실가스 배출량 증가가 지속하는 시나리오(A2)의 경우 2100년대(2091∼2100)의 평균 기온이 14도로 2000년대(1970∼2000)의 9.8도보다 4.2도 오를 것으로 예상됐다. 지속가능성을 중시하는 환경친화적 시나리오(B1) 아래에서 2100년대 평균 기온은 2000년대(9.8도)보다 2.2도 오른 12도로 예측됐다.
이귀전 기자 frei5922@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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